FASHION 손목 위 세상을 담은 시계

만개한 꽃송이가 시간을 알리고, 슈퍼카의 엔진이 손목 위에서 박동한다. 각자의 미학적 코드로 구현한 시계 속 세상.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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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CLEEF & ARPELS

정시가 되면 파리의 퐁데자르 다리에서 재회한 두 연인이 입을 맞추고, 푸셔를 누르면 발레리나의 튀튀 자락이 펼쳐진다. 이처럼 메종의 로맨틱한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워치들로 시계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반클리프 아펠. 올해 역시 특유의 서정적인 미학과 빼어난 워치메이킹 전문성이 결합된 다채로운 신작을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은 전례 없는 독창적인 비주얼로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38mm 지름의 케이스 속은 흐드러진 꽃으로 가득한데 아무리 샅샅이 살펴봐도 인덱스는커녕 핸즈도 찾아볼 수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닫혀 있던 꽃봉오리가 슬며시 피어난다. 이렇게 피어난 꽃송이 개수가 바로 현재 시간을 나타내는 것.  60분 간격으로 12개의 꽃송이가 닫혔다 피어나는 독창적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이 시계는 1751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가 저서를 통해 공개한 플라워 클락에서 영감을 받았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블루 톤 플라워 오프닝 모듈로 여름 풍경을 표현한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로즈 골드 케이스에 핑크 계열의 플라워 오프닝 모듈로 봄의 무드를 전하는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스리지에’ 두 가지 콘셉트로 만나볼 수 있다.

 

 

LOUIS VUITTON

2009년 탄생한 루이 비통의 ‘스핀 타임(Spin Time)’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회전하는 큐브로 시간을 표시하는 독창적인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이 컴플리케이션의 핵심은 회전하는 큐브 12개다. 1시간 간격으로 해당 시간대의 큐브가 회전하며 아라비아 숫자나 컬러, 패턴 등 다채로운 모티프와 방식으로 시를 알려준다. (분은 중앙의 핸드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유쾌한 점핑 아워 메커니즘은 주로 하우스의 상징적인 땅부르 컬렉션으로 전개되는데, 빛이 미치지 못한 어두운 심해에서 빛을 내는 생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땅부르 스핀 타임 에어 퀀텀’ 역시 올해 소개된 새로운 스핀 타임 제품 중 하나다. 이 워치는 독특한 조명 시스템을 탑재한 ‘LV 68 칼리버’로 구동되는데, 크라운의 버튼을 짧게 누르면 케이스 속에 장착한 극소형의 LED 12개가 켜지며 각각의 큐브를 비춘다. 오픈워크 스타일의 다이얼에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배열된 큐브에는 숫자 대신 브랜드의 알파벳을 강렬한 네온 컬러나 블랙으로 새겼다.

 

 

 

GUCCI

‘지-타임리스 댄싱 비즈’는 구찌 타임피스 탄생 50주년을 맞아 공개된 하우스의 두 번째 하이 워치메이킹 컬렉션 중 하나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하우스의 상징적인 모티프 중 하나인 벌이 이 시계의 주인공이다. 특별한 점은 ‘춤추는 벌’이란 뜻의 귀여운 이름처럼 다이얼에 포진한 벌 열두 마리가 착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앙증맞은 춤사위를 펼친다는 것. 벌들의 움직임을 한층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채도 높은 핑크와 그린 오팔 소재 다이얼을 배경으로 삼았고, 여기에 장인들의 솜씨로 미니어처 셰브런 패턴을 새겼다. 시각적인 즐거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2시 방향에서 투르비용의 정교한 움직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JACOB & CO.

자동차 브랜드와 워치메이커의 파트너십은 더는 희소한 사례가 아니다. 하지만 놀라운 발상으로 기상천외한 디자인의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제이콥앤코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이콥앤코는 2019년부터 프랑스 슈퍼카 제조사인 부가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표 모델 부가티 시론을 소재로 한 동명의 시계 컬렉션을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부가티 시론 컬렉션’은 자동차의 매끄러운 외관 실루엣을 빼닮은 케이스가 특징이다. 하지만 이 시계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시계 속에 담긴 무브먼트다. 시계의 6시 방향에 자리한 부품들의 구조가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여러 개 부품이 맞물린 이 디자인은 바로 터보차저를 장착한 부가티 시론의 아이코닉한 W16 엔진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케이스 아래 맨 오른쪽 크라운을 누르면 피스톤 16개가 정교한 펌프질을 펼친다. 이 생동감 넘치는 엔진 애니메이션이 실현 가능한 건 무려 587개 부품으로 구성된 ‘JCAM37칼리버’ 덕분. 컬렉션의 핵심인 무브먼트를 효과적으로 노출하기 위해 케이스를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했는데, 최근에는 맑고 선명한 채도를 발산하는 블루 사파이어 버전인 ‘부가티 시론 블루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ULYSSE NARDIN

율리스 나르덴은 그들만의 미학적 코드를 바탕으로 천체의 신비를 설파하는 시계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프릭’ 역시 우주에 대한 브랜드의 탐구 정신과 고도의 기술력이 드러나는 기념비적인 시리즈 중 하나다. 올해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컬렉션에 새롭게 데뷔한 ‘프릭 S’는 시계 중앙에 위치한 정교한 대칭 구조의 로즈 골드 플라잉 카루셀이 특징이다. 별이 흩뿌려진 아득한 우주를 연상시키는 어벤추린 플레이트 위로 천천히 회전하는 플라잉 카루셀의 모습은 마치 비행 중인 우주 비행체처럼 신비롭다. 생략된 핸즈 대신 1시간 간격으로 한 바퀴 회전하는 플라잉 카루셀과 다이얼 위에 위치한 마름모꼴 블록이 각각 분과 시간을 표시한다. 

 

 

 

ROGER DUBUIS

2013년부터 전설 속 원탁의 기사를 소재로 한 타임피스를 간헐적으로 소개해온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 시리즈는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 기사들의 자태와 모델마다 각기 다른 해석으로 풀어낸 예술적 특색으로 컬렉터 사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컬렉션의 최신작인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 모노 투르비용/X’는 8번째로 소개하는 에디션 피스로 아서 왕 전설의 핵심인 ‘모두가 동등한 원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시계 중앙에 모노 투르비용을 장착했고, 완벽한 동심원 형태의 디자인이 탄생했다. 둥근 원탁은 투르비용을 둘러싼 투명한 원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 위로 각기 다른 색감의 반투명 무라노 글라스 블록을 입체적으로 쌓아 올려 완성했다. 그 사이로 보이는 2개의 골드 블록이 회전하며 시간을 표시한다. 이전 작들과 동일하게 핑크 골드로 주조된 12개의 기사상이 아워 마커 역할을 수행한다. 오직 8점만 한정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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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재경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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