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니치 향수의 도시 서울

가장 세련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원료와 스토리를 가진 니치 향수가 온다. 향수를 고르는 방식도 진화한다.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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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TYQUE 도 손 EDT 리미티드 컬렉션 100ml 19만9000원. BDK 부케 드 옹그리 EDP 100ml 26만9000원. OBVIOUS 뮈스끄 EDP 100ml 17만9000원.

 

DIPTYQUE

JOVOY

 

니치 향수의 성지로 떠오른 이유

지난 3월, 가로수길에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260평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부티크는 탐미주의적인 소품으로 가득 차 있다. 4m 높이의 오스만 양식으로 제작된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파리의 아파트로 순간 이동한 듯 현지에서 공수한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채워진 내부가 나타난다. 멋들어진 석조 벽난로가 위치한 거실, 18세기 저택 스타일로 꾸민 주방 등 테마에 맞춰 구분된 공간은 이곳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너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전파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마침 두 개의 니치 향수 편집숍도 연이어 서울에 오픈한다. 파리 오트 마레 지구에 위치한 ‘리퀴드 퍼퓸바’는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독창적인 콘셉트의 향수들을 선보일 예정.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수준 높은 니치 향수를 경험할 수 있어 니치 퍼퓸 마니아의 성지라 불리는 ‘조보이’도 곧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니치 향수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희소식에 온라인 향수 커뮤니티 회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렇게 니치 향수가 앞다투어 론칭하고, 향수 업계에서 한국 시장이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글로벌 콘텐츠는 단연 K-콘텐츠입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 산업 전반에서 한국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있죠. 이런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한국 소비자의 취향 또한 세련되고 감각적이라 인식되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가 한국 진출을 희망하고,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향수 업계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보이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손현수의 말이다. 서울은 트렌디하고 패션과 뷰티에 민감한 대표적인 도시다. 또한 최근 명품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가치 소비를 표방하며 나를 위한 소비를 지향함에 따라 희소성 높은 니치 향수의 매출도 수직 상승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니치 향수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당연지사. 앞서 언급한 브랜드 모두 거대 패션 기업을 끼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딥티크의 신세계인터내셔날, 리퀴드 퍼퓸바의 한섬, 조보이의 LF라는 패션 기업들이 뷰티 시장에 뛰어들며 판매 상품으로 수익성 높은 고가의 니치 향수를 택했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 그 일환으로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을 들여오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에 한국에 전 세계의 니치 향수가 모이고 있다. 

 

 

LIQUIDES PERFUME BAR

 

향수를 선택하는 경험까지 제공하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다루는 만큼 편집숍의 제품 선정 기준과 큐레이션 방식에도 개성이 담긴다. 먼저 리퀴드 퍼퓸바는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하는 브랜드인 만큼 최고의 제품만 선보인다. 리퀴드 퍼퓸바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프랑스 최고의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로 꼽히는 CEO 다비드 프로사르(David Frossard)의 감각적인 안목 아래 셀렉트된다. 국내 매장에서는 이와 더불어 한국 소비자가 특히 선호하는 향조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 그중 소설책 표지를 연상시키는 패키지를 구현해 책을 고르듯 향수를 고를 수 있도록 한 BDK 퍼퓸, ‘less is more’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에코 럭셔리를 표방하는 어비어스는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퀴드 퍼퓸바 마케팅 선임 신민경은 BDK 퍼퓸의 ‘부케 드 옹그리’의 인기를 예견한다. 파리 팔레 루아얄 중정에 퍼진 봄의 향으로, 섬세하고 감각적인 플로럴 향취가 지금 계절과도 어울리기에 입문자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 리퀴드 퍼퓸바의 가장 큰 특징은 ‘바(ba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에 앉아 특별한 카운슬러 바 맨(bar man)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원하는 향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매장에 머물며 향의 원료와 그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시향을 통해 내게 맞는 향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 파리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향 자격증을 취득한 바 맨이 카운슬링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리퀴드 퍼퓸바에서 자체 개발한 AI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향을 세밀하게 고를 수도 있다. 매장도 우아하고 낭만적인 프렌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감각의 정원’을 콘셉트로 마치 파리의 한적한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것. 홍보담당자가 귀띔하기를 거대 수조까지 설치된다고 하니 그 모습이 매우 기대된다. 조보이는 튈르리 정원 근처에 위치한 니치 향수 편집숍이다. 창립자이자 아티스틱 디렉터인 프랑수아 헤닌(Franois Hnin)은 1920년대 예술가들이 활기 찼던 호화롭고 화려한 시대에 등장했지만 오랜 시간 잊힌 파리지앵 퍼퓨머리 하우스 조보이를 되살리고자 2010년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는 엄격한 기준으로 제품을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해 오직 독창적인 향, 강렬한 메시지, 장인정신이라는 조건을 모두 갖춘 브랜드만이 조보이에 입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훌륭한 퍼퓸에는 큰 보틀이 필요하지 않다’는 모토로 원액에 가까운 부향률인 엑스트레 등급의 머스크 베이스 향을 선보이는 제로보암, 독창적인 스타일로 1930년대 사랑받은 디자이너가 그의 이름을 따 론칭한 쟈끄파뜨가 있다. 당연히 프랑수아 헤닌의 철학이 담긴 조보이 퍼퓸도 선보인다. 제품은 조보이 파리에서 인기 있었던 베스트 셀렉션과 함께 니치 향수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비기너, 인터미디어트, 엑스퍼트로 구분해 꾸려진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조보이 퍼퓸 큐레이터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나에게 꼭 맞는 향을 찾아주는 퍼퓸 저니 서비스까지 준비 중이다. 또한 팬데믹으로 전처럼 쉽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매장은 파리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꾸밀 예정이며, 세련된 취향의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많은 캠페인과 이벤트도 준비된다. 이런 흐름이면 몇 년 뒤, 향수를 대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은 점점 세분화되고,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니치 향수도 더 풍성해질 것이다. 뷰티 에디터이기 전, 향수 마니아로서 이와 같은 향기로운 경쟁을 환영한다. 

 

ADVICE 손현수(조보이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신민경(리퀴드 퍼퓸바 마케팅 선임) assistant 김혜원

 

 

 

 

 

 

 

 

더네이버, 뷰티, 향수

CREDIT

EDITOR : 박경미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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