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한옥의 미학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한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와 다이닝 공간, 전시와 행사를 위한 복합문화공간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은 한옥의 미학.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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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단장한 한옥은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도예가의 작업실로 구상한 공작실에는 공예 도구와 백자 에디션이 전시되어 있다.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가회동길을 천천히 오르면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설화수의 집’을 만나게 된다. 1930년대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에 지어진 양옥을 하나로 이은 이곳은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소장이 설계를 맡아 지난해 11월 19일, 새롭게 문을 연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다. 특히 대로변에 위치한 한옥은 기와지붕과 기둥, 서까래는 살리고 유리와 흰색 벽으로 마감해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보통의 한옥이라면 사방이 막힌 방을 문을 열고 들어가야 소통할 수 있지만 통유리창 덕분에 밖에서는 안을, 안에서는 밖을 자연스럽게 조망할 수 있다. 
입구에는 계절마다 바뀌는 ‘갤러리 창’이 자리하고, 계단을 올라오면 내부 공간의 시작점인 ‘응접실’, 도예가의 작업실을 구현한 ‘공작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소품으로 표현한 ‘미전실’, 꾸밈의 공간 ‘단장실’이 이어진다. 설화수의 모태인 ‘ABC 인삼크림’, 북촌 플래그십에서만 판매하는 ‘백자 에디션’ 등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누마루에 앉아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전통 차 체험을 할 수 있는 락고재 컬처 라운지. 

 

소반마다 1인상으로 마련하는 차 체험 코스.

 

윤정원 셰프가 뿌리와 땅을 테마로 프라이빗 다이닝 메뉴를 선보였다. 차돌박이 볶음, 곱창돌김 페스토, 밥을 차례대로 담고 그 위에 식용 꽃을 가득 올린 ‘생화 비빔밥’과 ‘동죽 조개국’, 송이버섯으로 만든 듀셀(Duxelles), 토종 밤 퓌레, 금과 트러플 파우더를 뿌린 ‘참돔구이’.

 

락고재 컬러 라운지

국내 최초의 한옥 호텔 ‘락고재’에서 가회동 골목 안에 조성한 ‘락고재 컬처 라운지’는 조선 시대의 사랑방을 콘셉트로, 우리의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담한 ㄱ자 한옥과 누마루로 이뤄졌으며, 2019년 서울시 우수한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락고재에서 엄선한 3가지 차와 프리미엄 디저트 페어링 코스를 60분(쇼트 코스) 또는 90분(롱 코스) 동안 체험할 수 있으며, 골동품과 예술 작품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지하의 프라이빗 다이닝에서는 제철 재료로 만든 서양 요리 6코스의 만찬을 와인이나 전통주와 함께 제안한다. 

 

 

 

한옥의 진가는 실내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 있다. ‘PK20’ 체어에 앉아 바라본 마당에는 ‘드롭’ 체어와 ‘슈퍼서큘러’ 테이블이 자리했다. 

 

‘PK80’ 데이베드와 ‘PK71’ 테이블, ‘클램’ 펜던트 조명, ‘카이저이델’ 플로어 램프, 푸프를 둬 근사한 라운지가 된 누마루. 

 

프리츠 한센 스테이, 자명서실

2005년 지은 ‘자명서실’은 19세기 말에 유행한 한옥 스타일을 근간으로 만든 숙소다. 계단을 올라 아담한 정원에 들어서면 나오는 단정한 한옥 한 채가 2021년 11월 16일부터 12월 21일까지 프리츠 한센의 다양한 가구와 조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리츠 한센 스테이’로 탈바꿈했다. 잘 가꾼 나무들이 한옥과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을 자아내는 마당은 ‘드롭’ 체어와 ‘슈퍼서큘러’ 테이블을 둬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누마루는 조개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은 암앤룬드 디자인의 ‘클램’ 펜던트 조명으로 환하게 밝혔다. 이곳에 ‘PK80’ 데이베드와 2가지 크기의 ‘푸프’, 3개가 한 세트인 ‘PK71’ 테이블, ‘카이저이델’ 플로어 램프 등을 함께 둬 이국적인 라운지로 구성했다. 
폴 키에르홀름이 디자인한 ‘PK31’ 소파와 ‘PK22’ 체어, ‘PK33’ 스툴, ‘PK24’ 라운지 체어, ‘PK61’ 커피 테이블 등은 운치 있는 거실을 완성하고,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시그너처 아이템 ‘에그’, ‘스완’, ‘그랑프리’ 체어와 소품이 전통 한옥에 색다른 정취를 부여했다.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 숍, 월

삼청동 작은 골목에 위치한 ‘월’은 ‘Work of Life’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지은 곳이다. 조성림 대표는 “즐거운 삶을 만들어갈 다양한 일을 진행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녀가 10여 년 동안 온라인으로 마케팅하며 해오던 일을 펼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아지트로 마련한 것. 2018년 ‘발뮤다 더 토스터’ 커뮤니티 & 숍을 시작으로 ‘윌리엄스 소노마’의 핼러윈 파티, 일본 장인의 칼 브랜드 ‘타다후사’의 팝업 스토어와 워크숍을 비롯해 다채로운 팝업 마켓, 전시, VIP 행사를 진행했다. 
세 골목이 이어진 모퉁이에 위치한 건물은 어느 길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드러낸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서는 통창의 2층 건물이 웅장한 갤러리처럼, 여닫이창이 활짝 열린 길에서는 내부가 차경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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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프 삼청

인테리어회사 ㈜메이디자인에서 2020년 10월 신당동에 설립한 ‘공간타이프’에 이어 2021년 삼청동에 문을 연 ‘타이프 삼청’은 커피와 차, 디자인, 문화 예술을 망라하며 취향과 관심사를 찾고 제안하는 공간이다. 한옥과 화이트 톤의 현대식 건물이 합쳐진 이곳은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 서까래 등 한옥 요소는 남겨두고 흰색의 심플한 인테리어로 꾸몄다. 실내에는 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좌석과 원형 테이블, 창가에 2~4인 테이블을 두었으며, 통창을 통해 작은 정원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취향에 따라 원두 선택이 가능한 커피와 차,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며, 아트북을 셀렉트하는 ’33.3 북스’와 국내외 다양한 오브제, 소품,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소개하는 ‘타이프 오브젝트’도 운영한다. 특히 브라질, 페루, 네팔 등 전통 보존과 지역 사회 활성화를 미션으로 하는 ‘인카우사’의 향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국내외 공예가들이 만든 도자기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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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삼청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데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도 지도가 뜨지 않는 혼술집 ‘기사’. 플로리스트이자 이곳의 오너인 김슬옹 대표는 ㄱ자 바와 홀의 커다란 테이블, 주방을 오가며 혼자서 부지런히 요리와 술을 만들고, 서빙하고, 자리를 정리한다. 부암동 ‘심야오뎅’을 아는 이라면 그가 순식간에 차려낸 수많은 메뉴를 기억할 터. 이곳 역시 술을 두른 것과 두르지 않은 것으로 나눈 안주와 맥주, 소주, 와인, 사케 등의 주류 리스트를 구비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부암동 명란식당 감태와 명란구이’는 구운 가래떡 위에 익힌 명란 한 줄을 큼직하게 올리고 감태와 꿀 소스를 함께 곁들인다. 허기를 달래기에는 ‘야끼소바’, ‘심야오뎅’이 그만이다.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게 술 한잔 마시기 좋은 이곳은 안주 없이 술만 주문해도 무방하다. 공지는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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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한옥

CREDIT

EDITOR : 이영채PHOTO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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