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달릴 때 가장 빛나는 자동차들

자동차는 달릴 때 가장 빛난다. 친환경 고효율이 중요시되는 시대에도 여러 자동차 업체가 고성능 모델과 스포츠카 생산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각각의 스타일과 개성, 호화로운 꾸밈새와 성능을 뽐내는 고성능 브랜드와 스포츠카 브랜드의 주요 모델과 특징.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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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CLS 53 4MATIC+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서도 전동화 전략을 폭넓게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순수 전기 모델을 단계적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내연기관의 전동화에도 적극적이다.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도 그런 흐름에 동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는 메르세데스-벤츠 계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EQ 부스트(EQ Boost) 기술을 소개한 모델이다. EQ 부스트는 48V 전기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솔린엔진을 부분적으로 전동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이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때로는 엔진 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거나, 때로는 발전기 역할을 하는 통합형 스타터-제너레이터(ISG)를 설치한 것이다. 최대 435마력의 힘을 내는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주행 상황에 따라 ISG가 최대 22마력의 힘을 더함으로써 탁월한 가속 성능을 끌어낸다. 
메르세데스-AMG 모델의 전동화는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된 모델들이 좋은 예다. ‘GT 63 S E 퍼포먼스’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동력계를 선보였다. 함께 공개된 ‘EQS 53 4MATIC+’는 메르세데스-AMG의 첫 순수 전기 세단으로서 브랜드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최초의 주자가 될 것이다.

 

 

 

 

BMW M 
M5 COMPETITION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고성능 브랜드로서, BMW M은 ‘양의 탈을 쓴 늑대’ 또는 ‘턱시도 입은 육상 선수’라는 비유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를 만들어왔다. 고성능 모델임을 알 수 있는 치장을 했음에도 바탕이 된 모델의 세련된 스타일이 잘 드러나고, 그러면서도 일반 모델을 훌쩍 뛰어넘는 성능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BMW M 모델의 특징이다.
이와 같은 정통 M 모델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M5 컴페티션’이다. 컴페티션이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 M5 컴페티션은 운전자가 경쟁 욕구를 느낄 만큼 M5의 매력을 한층 더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모델이다. BMW가 명성을 얻은 바탕에 탁월한 엔진 기술과 성능이 있었던 만큼 M5 컴페티션은 V8 4.4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만들어내는 625마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과시한다. 길이가 5m에 육박하고 무게가 2톤 가까운 4도어 세단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3.3초다.
이전 세대 M5가 그랬듯, 운전의 즐거움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운전자를 위한 기능도 있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 안정성과 접지력을 확보해주는 xDrive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트랙에서는 뒷바퀴굴림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충분히 익숙한 운전자라면 뒤 타이어를 미끄러뜨리며 차를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나가는 파워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AUDI RS
RS 6 AVANT

아우디는 일찌감치 고성능 모델 라인업을 두 갈래로 분리해놓았다. 일상에서 부담 없이 고성능을 즐길 수 있는 ‘S’ 모델과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추구한 ‘RS’ 모델이 그것이다. 이런 구분은 이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도 하고 있다. 그러나 원조가 아우디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RS 모델에게 주어진 성격은 ‘파격’이었다. 첫 RS 모델의 바탕이 왜건이었다는 점부터 그랬다. 지금은 RS 모델이 다양해졌지만, 파격이라는 주제는 거의 모든 면에서 RS 모델 전체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과격한 왜건이라 해도 좋은 ‘RS 6 아반트’가 대표적이다.
RS 6 아반트는 아우디 최신 기술이 가득 담긴, 아우디의 가장 강력하고 가장 빠른 왜건이다. 실내와 적재 공간 모두 넉넉하고 고급스러우면서,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600마력의 최대출력을 콰트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아우디 특유의 콰트로 시스템은 지능화된 서스펜션 제어 시스템인 다이내믹 라이드 컨트롤(DRC)과 어우러져 가속뿐 아니라 코너링의 쾌감도 극대화한다. 아울러 주행과 관련된 모든 부분은 각종 최신 기술을 접목해 일반 모델보다 더 스포티하게 조율되어 있다. 
아우디 RS 모델의 스포티함은 다른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의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이는 콰트로 시스템이 기본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커브를 돌아 나갈 때 탄탄한 서스펜션이 떠받치는 차체 아래에서 네 바퀴가 모두 노면을 끈끈하게 붙드는 듬직함은 아우디 RS 모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BENTLEY
CONTINENTAL GT SPEED

‘젠틀맨 드라이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벤틀리다. 단순히 럭셔리한 차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차를 모는 즐거움이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브랜드기 때문이다. 지금의 벤틀리는 어느 모델이나 긴 거리를 빨리 이동하기에 부족함 없는 힘으로 안락하게 달린다. 그중에서도 넉넉함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구현한 모델이 있다. 그랜드 투어링 카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 ‘스피드’가 그것이다.
스피드는 2007년 컨티넨탈 GT에 처음 쓰인 뒤로 벤틀리의 가장 빠른 모델에 붙는 이름이 되었다. 물론 시작은 1928년에 나와 모터스포츠를 휩쓴 ‘스피드 식스’였다. 현대의 벤틀리는 클래식 모델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뿌리를 생각하면 스피드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모델은 역시 ‘컨티넨탈 GT 스피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컨티넨탈 GT’는 전통적 형태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압도적 스타일의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이다. 그중에서도 스피드는 보닛 아래에 담긴 W12 6.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의 존재가 돋보인다.
659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는 12기통 엔진은 컨티넨탈 GT 스피드의 탁월한 존재감에 어울리는 주행 능력으로 이어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3.6초 사이에도 가속은 매끈하고 넉넉한 느낌으로 이루어진다. 가속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운전자라면 335km/h에 이르는 최고속도를 경험할 수 있는 도로가 흔치 않음을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성능은 컨티넨탈 GT 스피드가 지닌 매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호화롭고 세련된 꾸밈새를 자랑하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로, 고전적 럭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실내 분위기와 함께 가장 현대적인 디지털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이동의 즐거움을 더한다. 일일이 헤아릴 수 없는 선택 사항을 취향에 맞춰 꼼꼼하게 구성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MASERATI
TROFEO COLLECTION

마세라티는 지난해 공개한 ‘MC20’으로 정통 2도어 미드 엔진 스포츠 모델의 부활과 함께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모터스포츠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마세라티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와 생산방식으로 만드는 MC20과 더불어 자동차 미래에 새로운 장을 써나갈 것임에 틀림없다.
MC20 같은 본격적 스포츠카가 아니더라도, 마세라티에는 늘 스포츠카의 유전자가 담겨 있었다. 그와 같은 유전자를 일반 모델에서 한껏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모델이 바로 ‘트로페오’다. 트로피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트로페오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마세라티 모델에 붙는 이름이다.
2018년 SUV ‘르반떼’를 통해 첫선을 보인 트로페오 시리즈는 최근 세단인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로 영역을 넓혔다. 이렇게 마세라티의 모든 모델에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라인업이 자리 잡으면서 트로페오 컬렉션이 완성되었다. 
트로페오 컬렉션에 공통으로 쓰이는 심장은 580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는 V8 3.8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다.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에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뒷바퀴굴림 구동계가 쓰이고, SUV인 르반떼에는 네바퀴굴림 구동계가 기본으로 쓰인다. 모든 모델이 제로백 4초대와 최고속도 300km/h를 넘는 것도 공통점이다.
마세라티 특유의 날카롭고도 웅장한 배기음은 트로페오 컬렉션의 V8 엔진에서 더욱 빛난다. 날카로우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 색깔과 재질 모두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실내까지, 트로페오 컬렉션은 모든 면에서 마세라티만의 멋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한 모델이다.

 

 

 

 

ASTON MARTIN
DBS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 영화 <007> 시리즈 최신작 <007 노 타임 투 다이>. <007> 시리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이번 영화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여러 모델이 등장한다. 특히 라샤나 린치가 연기하는 새로운 에이전트 ‘노미’와 함께 은막에 모습을 비추는 애스턴마틴의 상징적 모델, ‘DBS’에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1967년 애스턴마틴 라인업에 처음 등장한 DBS는 <007> 시리즈에 모든 세대 모델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번에 출연(?)한 DBS는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나온 3세대 모델이다.  DBS는 애스턴마틴이 오랫동안 고집해온 앞 엔진 뒷바퀴굴림 2도어 스포츠카의 흐름과 브랜드 시판 모델 중 가장 화려하고도 강력한 모델의 전통을 잇는다.
DBS의 긴 보닛에 감춰진 V12 5.2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은 역대 가장 강력한 715마력의 힘을 낸다. 회전수가 커질수록 짜릿한 소리를 내면서도 매끄러운 회전 감각이 돋보이는 엔진은 세련된 주행 감각을 만들어내는 여러 요소 중 하나다. 
공기역학적 특성을 최적화하는 에어로블레이드 시스템과 더불어 날렵하면서도 힘찬 느낌을 주는 차체도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아울러 시동 버튼을 중심으로 좌우로 날개처럼 뻗은 기어 선택 버튼, 좌석이나 도어가 아니라 센터 콘솔 옆에 설치한 좌석 조절 장치 등은 오랫동안 애스턴마틴에서 익숙했던 모습들이다. 
애스턴마틴은 DBS와 ‘DB11’, ‘밴티지’ 같은 전통 2도어 쿠페 외에도 ‘DBX’로 SUV 장르에 뛰어들고, ‘발키리’와 ‘발할라’로 미드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랜드 투어링 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던 애스턴마틴의 매력은 이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취향의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JAGUAR
F-PACE SVR

재규어에는 일반 모델을 특별하고 강력하게 만드는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SVO) 팀이 있다. 재규어 특유의 세련된 주행감각에 박력을 더하는 SVO의 손길은 재규어의 첫 SUV인 ‘F-페이스’에도 닿아 ‘F-페이스 SVR’이라는 모델로 결실을 맺었다. 일반 모델에는 쓰이지 않는 V8 5.0L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최대출력 550마력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3초 만에 가속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성능에 걸맞은 꾸밈새는 실내에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까지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를 설치해, 본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손색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달리 말해, 성능과 특별함에서 현재 재규어 자동차 만들기의 정점에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CADILLAC
V-SERIES BLACKWING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겨냥해 세단 라인업을 뒷바퀴굴림 방식으로 통일한 캐딜락은 우리나라에서도 나름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CT4’와 ‘CT5’는 전통 스포츠 세단의 주행 감각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여 년에 걸친 신세대 캐딜락 세단의 발전 과정을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모델 ‘V-시리즈 블랙윙’ 모델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블랙윙 모델은 캐딜락의 고성능 라인업인 V-시리즈 중에서도 강력한 심장을 얹은 것이다. ‘CT4 V-시리즈 블랙윙’에는 479마력 V6 3.6L 가솔린 트윈 터보, ‘CT5 V-시리즈 블랙윙’에는 677마력 V8 6.2L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을 얹었고, 모두 300km/h 이상의 최고속도를 내면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초대에 주파하는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ALFA ROMEO
GIULIA GTA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은 알파로메오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도 과거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작아진 브랜드다. 그럼에도 현재 판매 중인 4도어 세단 ‘줄리아’와 SUV ‘스텔비오’는 감각적 스타일과 스포티한 주행 특성으로 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줄리아의 고성능 모델 ‘GTA’는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며 알파로메오의 명성을 높인 오리지널 ‘줄리아 GTA’의 이름을 되살리며, 신세대 알파로메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일반 GTA보다 한층 과격하게 꾸미면서 경량화한 차체와 540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는 V6 2.9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으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는 줄리아 GTA는 최근 생산 분량이 모두 매진되었다.

 

 

 

 

FERRARI
SF90 STRADALE

1947년 첫 경주차, 1949년 첫 스포츠카를 내놓은 이후 페라리는 이탈리아 스포츠카는 물론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를 상징하는 이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빼어난 디자인과 강력한 엔진, 운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주행 감각을 한데 모은 스포츠카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그러나 페라리도 기후변화와 환경 규제 영향으로 인한 전동화 바람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변화의 시기를 맞아 페라리는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의 엔진과 새로운 전기 동력원을 결합한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첫 주자가 한정 모델인 ‘라페라리’였고, 라페라리의 경험을 발전시켜 양산 모델에 반영한 것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SF90 스트라달레’다.
‘국제 올해의 엔진상’을 연속으로 수상한 페라리의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은 SF90 스트라달레에서 한층 진화해 780마력의 힘을 낸다. 여기에 전기모터 세 개를 더해 뿜어내는 출력은 무려 1000마력. 이는 역대 양산 페라리 스포츠카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다. 100km/h 제로백 2.5초, 최고속도 340km/h의 성능은 기념비적 성능을 자랑했던 라페라리를 능가한다. 
차체가 공기역학적 설계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탁월한 디자인은 탄탄한 고속 주행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첨단 소재가 쓰이지 않은 곳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아울러 주행 관련 첨단 기술은 운전자가 강력한 출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때는 배출가스와 소음도 내놓지 않는다.
페라리 스포츠카 역사는 SF90 스트라달레 전후로 나뉠 것이다. 최근 공개된 ‘296 GTB’는 SF90 스트라달레와 비슷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좀 더 작은 V6 3.0L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전동화 흐름은 페라리 스포츠카의 심장을 바꾸고 있지만, 이전까지 페라리가 선사했던 짜릿한 주행 경험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LAMBORGHINI
AVENTADOR SVJ

람보르기니는 많은 이에게 과격하고 저돌적인 이미지로 기억된다. 물론 그런 이미지는 차의 성능에 관한 것이기도,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사업 스타일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그런 이미지가 람보르기니의 존재감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자연흡기 V12 엔진을 얹는다는 람보르기니의 전통을 이어받은 최상위 모델 ‘아벤타도르 SVJ’를 보면 람보르기니의 특징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다. 50년 전 ‘쿤타치’에서 시작된 세로 배치 미드 엔진 구조의 유전자가 담긴 아벤타도르 SVJ는 한정 모델이 아닌 양산 모델로는 순수하게 자연 흡기 엔진만으로 달리는 마지막 아벤타도르다.
SVJ는 슈퍼 벨로체 요타(Super Veloce Jota)의 머리글자다. 슈퍼 벨로체는 ‘대단히 빠르다’는 뜻이고, 요타는 국제 모터스포츠 공인 차급 분류 중 하나인 ‘J’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름부터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으면서 모터스포츠 출전도 가능한 하드코어 스포츠카임을 나타내는 셈이다.
770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는 V12 6.5L 엔진이 차체 뒤쪽의 투명창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한다. 네 바퀴 모두에 전달되는 강력한 힘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트랙에서 양산차 최단 랩타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놀라운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외에 ‘우라칸 에보’도 내놓았지만,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특별 한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미래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시안 FKP 37’에 처음 쓰였고,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쿤타치에 대한 경의를 담은 ‘쿤타치 LPI 800-4’에도 활용되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람보르기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PORSCHE
TAYCAN TURBO S

포르쉐는 오랫동안 스포츠카 영역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성능의 빼어남은 기본이고, 독특한 스타일과 설계를 고수하면서도 일상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승차감과 편의성, 내구성을 지닌 ‘현실적 고급 스포츠카’였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개념은 대표 모델인 ‘911’과 ‘718’은 물론, 실용성을 강조한 4도어 모델 ‘파나메라’와 ‘카이엔’에도 이어졌다. 
이제 포르쉐는 첫 순수 전기 양산 모델 ‘타이칸’을 통해서도 브랜드의 개성이 미래에도 이어지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4도어 모델인 타이칸 중에서도 625마력의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터보 S’는 성능과 핸들링, 승차감의 뛰어난 조화라는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 아울러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앞뒤 좌석에 탄 사람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얹으면서도, 순수 전기차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배터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해 차의 스포티함을 잘 살렸다.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전기차에 좀처럼 쓰지 않는 2단 변속장치도 갖추고 있다. 그 덕분에 가속이 빠르면서도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여느 전기차에서 접하기 어려운 민첩한 몸놀림도 보여준다. 
타이칸 터보 S의 빠른 성능은 달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전기차보다 전압이 두 배 이상 높은 800V 배터리 시스템은 충전 장치 성능도 뛰어나, 지원 가능한 충전기를 사용하면 5분 만에 93.4kWh 배터리를 충전 전력량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양한 영역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전기차는 많지 않다.
타이칸을 통해 순수 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브랜드의 개성을 넓히면서도, 포르쉐는 그동안 쌓은 명성의 바탕이 된 차들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가솔린엔진의 힘으로 달리는 포르쉐는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성능은 더욱 좋아지면서도 환경에 주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다. 아직 포르쉐 특유의 배기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다.

 

 

 

 

 

McLAREN AUTOMOTIVE
765LT

우리나라에서는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창업자보다 그의 이름으로 오랫동안 F1에서 활약한 경주 팀으로 더 유명한 브랜드가 맥라렌이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맥라렌의 스포츠카는 2010년에 만든 맥라렌 오토모티브가 제작한다. 역사는 짧지만, 뛰어난 설계자와 기술자의 기술력과 설계 노하우가 담긴 맥라렌 스포츠카는 금세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년 전 ‘MP4-12C’ 단일 모델로 스포츠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맥라렌은 현재 얼티밋, 슈퍼, 스포츠, GT의 네 가지 시리즈로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 가운데 핵심인 슈퍼 시리즈에는 가장 강력한 모델인 ‘765LT’가 자리 잡고 있다. 
765LT는 간판 모델 격인 ‘720S’를 바탕으로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춰 조율했다. 765LT는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의 최대출력인 765마력과 공기역학 특성을 개선한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롱테일의 머리글자를 결합한 이름이다. 앞 범퍼 아래에 달린 스플리터와 차체 뒤쪽에 설치된 대형 스포일러 등 720S와의 차이점 덕분에 겉모습만 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765LT는 720S보다 무게도 한층 줄였다. 아울러 고속 주행 중 접지력을 높이도록 공기역학 특성을 조율해, 최고속도는 720S보다 낮지만 더 빠른 속도로 커브를 돌 수 있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강화해 스포츠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차의 제로백은 2.8초고, 720S보다 낮아진 최고속도도 여전히 330km/h에 이른다.
슈퍼 시리즈와 더불어 특별한 의미를 담은 디자인과 개성을 지닌 한정 모델 라인업인 얼티밋, 부담 없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미드 엔진 스포츠카에서 부족하기 쉬운 실용성과 호화로움을 겸비한 GT에 이르는 네 시리즈는 남다른 개성으로 맥라렌 브랜드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BUGATTI
CHIRON SUPER SPORT

현존하는 양산차 브랜드 중 가장 호화로우면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차를 만드는 곳으로 부가티를 꼽을 수 있다. 공백기와 부침 끝에 재탄생해, 2005년에 선보인 ‘베이롱’으로 자동차 역사의 새 장을 연 부가티의 최신 모델은 ‘시롱 슈퍼 스포트’다. 시롱 슈퍼 스포트는 특별 한정 모델이 아닌 정규 모델로, 2016년부터 판매되는 시롱의 가장 진보한 버전이다.
부가티의 모든 차가 그랬듯 이 차 역시 독특한 디자인, 극도로 특별하고 호화로운 꾸밈새는 소유자를 만족시키고, 차의 특징을 나타내는 숫자는 자동차 마니아를 만족시킨다. W16 8.0L 가솔린 쿼드 터보 엔진 출력은 무려 1600마력.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제한되는 최고속도는 무려 440km/h에 이른다. 평범한 스포츠카가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데 걸리는 5.8초에 이 차는 200km/h의 벽을 넘어선다.

 

 

 

 

KOENIGSEGG
JESKO

스웨덴이라는 이색적인 뿌리와 더불어 슈퍼카 최고속 경쟁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유명한 코닉세그의 최신 모델이 ‘예스코’다. 브랜드명은 창업자, 제품 이름은 창업자의 아버지 이름으로 썼다는 점이 흥미로운 이 모델에는 코닉세그의 27년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담겨 있다.
V8 5.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은 일반 가솔린을 넣으면 1298마력, E85 바이오 연료를 넣으면 1625마력의 최대출력을 낸다. 자체 개발한 9단 변속기와 경주차를 연상시키는 설계, 브랜드 특유의 회전식 도어, 이전 모델보다 개선된 실용성을 두루 갖춘 2인승 미드 엔진 쿠페는 최고속도가 480km/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25대 한정 생산을 예고한 이 차는 2019년 첫 공개와 함께 예약이 모두 끝났다.

 

 

 

 

LOTUS
EMIRA

스포츠카 제작과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변변한 새 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새 주인을 만나면서 개성이 탄탄해진 덕분에 완전히 새로 개발한 신세대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에 공개한 것이 ‘에미라’다.
적절한 힘으로 다루기 좋은 주행 특성을, 가벼운 차체로 탁월한 성능을 추구해온 로터스는 내년부터 판매하는 에미라를 통해 내연기관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다. 엔진은 2.0L 가솔린 터보와 V6 3.5L 가솔린 슈퍼차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 설계한 섀시와 보디의 신선함과 더불어, 마지막 내연기관 로터스를 비교적 합리적인 값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로터스 팬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PAGANI AUTOMOBILI
IMOLA

파가니는 독특한 스타일과 예술적 꾸밈새, 탄소섬유 소재 가공 및 제작 기술과 메르세데스-AMG가 만든 특별한 엔진을 한데 모은 슈퍼카로 유명하다. 첫 모델인 ‘존다’를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파가니는 2세대 모델 ‘우아이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특별 모델을 만들어왔다. 그 최신 버전이 이탈리아의 유명 서킷 이름을 딴 ‘이몰라’다.
이몰라 서킷은 한때 F1 그랑프리가 열리기도 했고, 파가니가 고속 주행 시험에 활용하기도 했던 곳이다. V12 6.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은 기본형 우아이라에 쓰인 것보다 100마력 정도 높은 838마력의 최대출력을 내고, 탄소섬유 소재를 새롭게 배합하는 등 무게를 줄여 일반 도로용 파가니 모델로는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SSC NORTH AMERICA
TUATARA

SSC 노스아메리카는 이른바 슈퍼카로 불리는 고성능 스포츠카 업체로는 드물게 미국을 근거지로 삼고 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얼티밋 에어로’로 주목받은 이 회사는 2011년에 연구&개발을 시작, 지난해 첫 차가 완성된 ‘투어타라’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양산차 세계 최고속 기록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이 차의 V8 6.9L 트윈 터보 엔진은 일반 가솔린 사용 시 1360마력, E85 연료 사용 시 1768마력의 힘을 낸다. SSC 노스아메리카는 2020년에 이 차로 508.73km/h의 기록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공인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고, 다시 올 1월에 재도전에 나서 455.3m/h의 기록을 공인받아 코닉세그 ‘아게라 RS’의 기록을 깨는 데 성공했다. 

 

 

 

 

RIMAC AUTOMOBILI
NEVERA

크로아티아의 리막 아우토모빌리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가장 주목받는 스포츠카 브랜드 중 하나다. 전기 스포츠카 개발을 위해 설립했지만, 스포츠카 생산보다는 탁월한 배터리 제어 기술로 포르쉐와 현대 등 자동차 업체에서 투자를 받으며 유명해졌다. 실제 스포츠카 생산 대수도 많지 않고, 이제 겨우 2세대 모델을 선보였을 뿐이다.
2018년에 공개한 콘셉트 투를 바탕으로 만든 최신 모델인 ‘네베라’는 120kWh 배터리와 총 1904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 네 개에 의해 달린다. 100km/h 가속에는 채 2초가 걸리지 않고, 최고속도는 412km/h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00km가 넘는다. 올해 생산을 시작한 네베라는 150대만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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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청희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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