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넷플릭스에 세워진 왕국의 세 번째 이야기

<킹덤: 아신전>의 공개 소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7월 23일, 세계 곳곳의 수많은 이들이 <킹덤>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하나의 지옥을 목도할 것이다.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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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제작을 발표하며 한국 진출을 선언한 해는 2016년이었다. 그리고 2017년 <옥자>가 공개되었지만,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많은 호사가들이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비아냥거릴 무렵 <킹덤>(2019)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조선을 삼킨 좀비의 힘을 빌려 한국의 OTT 플랫폼을 장악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킹덤> 시리즈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갖는지 증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화에 관한 평가 지표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킹덤 2>의 비평가 신선도 지수는 100%다(관객 신선도 지수는 95%). 세계 최고의 영화 사이트 ‘IMDB’에서는 <킹덤 2>의 공개 직후 300개가 넘는 리뷰와 9.5점이 넘는 호평이 이어졌다. K-좀비라는 신조어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정착시킨 <킹덤>은 미국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도 안 되는 예산으로 그 몇 배의 성과를 거두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아시아 지역에 10억 달러(2021년 기준)를 투자할 예정인데, 그중 5억 달러가 한국 몫이라는 사실은 <킹덤> 이후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위상을 갖게 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킹덤>은 넷플릭스에게 있어 단순한 한국 콘텐츠가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의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다. 그렇기에 7월 23일 단독 공개하는 <킹덤>의 세 번째 에피소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함께했던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다시 호흡을 맞춘 세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킹덤 3>가 아니라 <킹덤: 아신전>이다. 이는 <킹덤: 아신전>이 <킹덤 2>의 다음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난 두 편의 에피소드에서 봉인되어 있던 비밀의 정체를 밝히는 내용임을 의미한다. 

 

 


기존의 <킹덤> 시리즈에 매혹된 이들이라면 죽은 자를 되살리는 신비한 풀인 ‘생사초’를 기억할 것이다. <킹덤: 아신전>은 북방에 존재하던 생사초가 조선으로 흘러들어온 사연과 그로 인해 ‘생사역’이 조선을 집어삼키게 된 이유를 펼쳐놓는다. ‘생사역’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킹덤>은 ‘살아 있는 시체’인 좀비가 되는 역병을 가리켜 ‘생사역(生死疫)’이라 칭한다. 참 멋진 표현이다. 


<킹덤: 아신전>이 스페셜 에피소드라는 점은 지난 두 에피소드를 이끌던 인물들이 잠시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들이 극의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마도 당신은 <킹덤 2>가 이전까지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미스터리한 인물을 언뜻 비추며 끝맺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녀의 이름이 바로 ‘아신(전지현)’이고, <킹덤: 아신전>은 아신의 어린 시절(김시아)과 현재를 오가며 생사초의 비밀을 파헤친다. 지난 두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났듯, 조선에 생사역이 창궐한 것은 단지 생사초 때문이 아니다. 생사초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비추는 거울일 뿐이다. 인간의 사악한 욕망이 만든 지옥의 풍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아신의 이야기가 바로 <킹덤: 아신전>이다. 7월 23일, 우리는,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디바이스로, 하나의 지옥을 마주할 것이다. <킹덤: 아신전>이라는. 

※ 이 글을 쓴 안시환은 영화 평론가이다.

Cooperation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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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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