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빛나는 시계의 면면

심미적으로 또 기능적으로, 하나일 때보다 둘이라 더 빛나는 시계의 면면.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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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OGER DUBUIS 지름 45mm 케이스에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을 장착한 엑스칼리버 투폴드 워치 3억5200만원. 2 BREGUET 46mm 플래티넘 케이스에 Cal. 588N을 탑재한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5 퀘드올로지 가격 미정.

 

 

DOUBLE TOURBILLION 

중력으로 인한 시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투르비용은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기술의 정수라 할 만하다. 물리학의 법칙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도의 기술과 정교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워치메이커의 전문성과 기술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시계의 가격을 수직 상승시키는 고가의 장치이기도 해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투르비용이 탑재된 워치는 언제나 시계 애호가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브레게는 1801년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세계 최초로 투르비용을 고안한 이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투르비용 명가’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출시한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5345 퀘드올로지’는 브레게의 기계 공학적 기술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지금까지 개발한 칼리버 중 가장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매뉴얼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Cal. 588N을 탑재했는데, 엔진 터닝에 장착한 두 개의 투르비용과 회전하는 센터 플레이트, 차동 장치에 의해 한 쌍을 이루는 두 개의 레귤레이터 등 독창적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케이스백에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일평생 작품을 만들던 파리 공방을 상징하는 ‘House on the Quai’를 새겼다.
현대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의 워치를 제안해온 로저드뷔의 유니크한 더블 투르비용 워치도 눈길을 끈다. ‘엑스칼리버 투폴드’는 고급 시계업계 최초로 무기물 복합 섬유(MCF)를 사용했으며, 무브먼트 상부 플레이트의 모든 앵글과 스트랩에 발광 처리를 해 어둠 속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1 JAEGER-LECOULTRE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맞아 출시한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파글리아노’ 워치 가격 미정. 2 VACHERON CONSTANTIN 캐비노티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템포 가격 미정. 

 

 

DOUBLE SIDE  

하나의 시계로 서로 다른 워치 두 개를 소유한 것 같은 효과를 주는 듀오페이스 워치. 그중에서도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워치는 가장 오랫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시계다. 1931년에 탄생한 리베르소 워치는 심플한 라인과 회전 가능한 케이스가 결합된 디자인으로 단숨에 하우스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에는 핸드 와인딩 칼리버 854A/2를 통해 두 개의 다이얼이 각각 다른 시간대를 표시하도록 설계된 듀오페이스 버전을 선보여 지금까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꾸준히 재해석되고 있다. 
더블 사이드 다이얼로 하이컴플리케이션 워치의 한계에 도전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도 흥미롭다. 총 24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캐비노티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템포’가 그 주인공. 이 특별한 타임피스는 앞면에 퍼페추얼 캘린더, 시간,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표시하고 뒷면에 태양시와 균시차, 일출과 일몰, 낮밤의 길이와 문페이즈, 월령 등을 포함한 천문학적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여기에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인증한 사운드 프린트를 담은 차이밍 기능까지 더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복잡한 기능을 장착한 손목시계로 등극했다. 

 

 

 

1 VACHERON CONSTANTIN   플래티넘 950 소재 케이스에 3610 QP 무브먼트를 탑재한 트래디셔널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가격 미정. 2 AUDEMARS PIGUET  블랙 세라믹 소재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워치 가격 미정.

 

 

DOUBLE BALANCE WHEEL  

무브먼트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밸런스 휠은 일정한 비트로 진동하며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장치다. 1초에 몇 번 진동하느냐에 따라 시곗바늘의 움직임과 시간 측정의 정밀함이 결정되기 때문에 시계를 움직이는 무브먼트의 정확성을 책임지는 부품이라 할 수 있다. 그로인해 많은 시계 제조사에서 특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오데마 피게가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더블 밸런스 휠 시스템은 시계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여준다. 두 개의 밸런스 휠과 두 개의 헤어스프링을 동일한 축에 병렬식으로 조립해 완벽한 동기화 상태로 진동하게 만들었는데, 이 구조 덕에 배럴에서 발생한 동력이 하나의 기어 트레인을 통해 두 개의 밸런스 휠로 동시에 전달된다. 또한 병렬식으로 고안된 밸런스 휠이 서로를 보완해 진폭이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무게중심을 잡아줘 회전 시 안정성도 보완한다. 이러한 더블 밸런스 휠 시스템은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워치를 통해 8시 방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두 개의 밸런스 휠을 활용해 독창적인 기능을 창조해낸 워치메이커도 있다. 각기 다른 진동수로 작동하는 두 개의 밸런스 휠을 장착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트래디셔널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푸셔를 통해 간편하게 진동수를 변환할 수 있는 제품. 액티브 모드를 설정하면 5Hz의 진동수로 4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스탠바이 모드로 전환하면 1.2Hz의 진동수로 65일의 파워리저브를 얻을 수 있다. 

 

 

 

 

1 A LANGE & SÖHNE 38.5mm 핑크 골드 케이스에 72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한 L121.1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랑에 원 워치 4000만원대. 2 IWC 3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창을 통해 남은 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워치 3050만원.  

 

 

DOUBLE BARREL 

더블 배럴 워치의 가장 큰 장점은 긴 파워리저브 시간이다. 기계식 시계의 동력은 감겨 있던 메인스프링(태엽)이 풀리며 발생하는 에너지에서 나온다. 메인스프링을 끝까지 감았다가 완전히 풀리기까지의 시간(파워리저브)이 길수록 시계가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작동하는 것. 이때 메인스프링을 감싸는 케이스가 바로 배럴이다. 두 개의 배럴을 장착한 워치는 당연히 한 개의 배럴만 장착한 무브먼트에 비해 동력 공급 시간이 길어져 시계 밥을 주는 주기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시계의 지름이나 두께가 늘어난다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배럴을 선택하는 건 시계의 정밀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하나의 배럴로 파워리저브를 늘리려면 메인스프링을 가늘고 길게 만들어야 하는 데, 이 경우 내구성과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7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IWC의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워치의 경우도 더블 배럴 방식의 자체 제작 무브먼트 52010 칼리버를 선택해 시계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했다. 랑에운트죄네의 랑에 원 역시 더블 배럴 방식으로 3일, 72시간의 동력을 확보했다. 2시와 4시 사이의 업/다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남은 동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1 HERMES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루나 운석 다이얼을 매치한 아쏘 레흐 드라룬 워치 가격 미정. 2 IWC 날짜, 요일, 월 디스플레이, 4자리 연도 표시창 및 퍼페추얼 문페이즈를 포함한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5250만원.

 

 

DOUBLE MOONPHASE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달의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는 문페이즈 워치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에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바라본 달의 모습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더블 문페이즈 기능의 워치가 등장하며 시계 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에서 유영하는 두 개의 달은 이면에 숨겨진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잊게 할 만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WC는 아름다운 두 개의 문페이즈를 오차 없이 완벽하게 작동시키기 위해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에 적용했다. 이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더블 문’ 워치는 실제 달의 주기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오차가 577.5년 동안 단 하루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다.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움직이는 달 형상을 반사된 모습으로 표현해 달과 별이 끝없는 우주를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특징. 
에르메스 워치의 ‘아쏘 레흐 드라룬’은 자개 소재의 달 두 개를 운석 소재 다이얼에 담아 하나의 우주와도 같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두 개의 서브다이얼은 둥근 달 위에서 회전하며 숨바꼭질하듯 달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머캐니컬 워치메이킹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하우스의 자유로운 시각을 표현한 설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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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최신영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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