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떠오르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기술의 발전은 멀게만 느껴졌던 미래를 우리 곁으로 바짝 당겨왔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무너뜨린 버추얼 인플루언서 얘기다.

2021.01.12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지브라 패턴의 원피스와 레깅스 모두 8 MONCLER RICHARD QUINN.

 

 

 

세계가 가상현실 속에만 존재하는 새로운 개념의 인플루언서에 빠졌다. 가상의 존재가 화제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 국내 1 사이버 가수 아담이 시작이었다. 그가 무대에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누가 봐도 컴퓨터 그래픽 같은 부자연스러운 외모와 움직임 탓이었다. 그의 존재는 매우 새로웠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는 그가 진짜 가수로 인정받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시대의 외면을 받아 사라져버린 아담. 그가 다시 부활한 걸까? 그로부터 20 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가상의 존재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21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슈퍼모델 슈두(Shudu) 온라인 세상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사진작가 캐머런-제임스 윌슨(Cameron-James Wilson)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만든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이다. 그녀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의 사진 덕분. 가수 리한나의 코즈메틱 브랜드 펜티 뷰티의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른 사진이다. 그녀의 어두운 피부색과 대비를 이루는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 립스틱을 바른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진짜 현실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떠올랐다. 그녀는 사진을 계기로 펜티 뷰티 전속 모델이 됐을 아니라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광고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뒤를 이어 최근 크게 주목받은 가상 인플루언서는 바로 미켈라(Lil Miquela). 해외 유명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한 그녀는 프라다와 발렌시아가,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 또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이기에 앞서 그녀와 협업을 진행했을 정도다. 미켈라는 SNS 프로필에서 자신을음악가이자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 그리고 감정이 있는 로봇이라고 소개하며 스스로 가상의 인물임을 명시해두었다. 또한 그녀는 개인 유튜브도 운영한다. 사실 모든 활동의 주체는 바로 개발사 브루드(Brud). 이들이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미켈라는 2020년에만 1170 달러, 132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이들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시장은 2022 80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이제 진짜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은 미래가 암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실존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간보다 작업 비용이 저렴하고, 100% 제어가 가능하며 번에 여러 곳에 나타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결코 늙거나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개발하는 회사인 버추얼휴먼스(virtual humans.org) 창립자 크리스토퍼 트래버스(Christopher Travers)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갑질 논란이 불거진 여자 스타와 이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남자 스타 명이 동일한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해 브랜드가 타격을 입은 사례를 보면 확실히 이해할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가상의 인플루언서는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어떤 스캔들이나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을 확실히 있고, 세월의 흔적이 드러난다거나 외모의 변화도 나타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완벽한 모습으로 제품을 홍보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실존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어떤 모습으로든지 자유자재로 변신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가상 인플루언서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에서도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지면서 스타트업 기업 AWW 선보인 이마(Imma) 팔로어가 30만을 육박했다가구 기업인 이케아는 하라주쿠 매장에 이마의 집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에 활용했다실제로 이마는 이케아 매장에 살고 있다(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이뿐만 아니라 이마는 셀린느 등의 명품 브랜드와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갈수록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인기가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기업마다 가상 인플루언서 제작에 돌입했다. KFC 40 전에 돌아가신 창업자 커널 샌더스(Colonel Harland Sanders)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미국의 광고 에이전시인 비덴  케네디(Wieden and Kennedy) 협업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푸근한 은발의 할아버지가 아닌 젊고 매력 있는 CEO 샌더스를 구현해낸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KFC 공식 인스타그램은 샌더스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처럼 사용되었으며 그의 럭셔리한 일상과 셀카로 가득 채워졌다샌더스는 앞서 언급한 일본의 가상 인플루언서인 이마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브랜드 미팅에도 참석하는  KFC CEO다운 활동을 펼쳤다대히트를 기록한 e-스포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제작사인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Inc.) 세라핀이라는 게임 캐릭터를 이용해 SNS 운영하며 게임 홍보를 이어오고 있다이처럼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시장은 최근 과열 양상이다현재 활동하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130  존재하고그중 50 명이 불과 6개월도    기간 동안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리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이미 5000명을 돌파했다.

 

SNS상의 인플루언서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기존의 셀레브리티와 달리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서적 교감을 쌓고이를 바탕으로 다수에 대한 영향력을 얻는 존재다주목해야  부분은 과연 진짜 사람인 인플루언서와 가상의 인플루언서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다가상 인플루언서는 각종 브랜드와 협업하며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것이  업무지만마치 진짜 사람인  정치적 성향이나 윤리적인 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다이들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의 팔로워와 소통하는  미켈라는 각종 사회 이슈에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고실제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업로드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팬들과 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면서 실존하는 사람처럼 공감을 얻고 있는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실존하는 사람이든 가상현실의 존재이든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에만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SNS상에 노출되는 콘텐츠는 현실과 분명히 다르니까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 미래가 낯설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렇기에 결국 각자 또렷한 잣대를 세우고 이들이 주는 정보를 거르는 능력이 필요한 때다.

 

 

 

 

더네이버, 뷰티, 인플루언서

 

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이담비(인물)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