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상관없이 러닝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찾는 사람을 일컫는 ‘펀러닝족’이 늘면서 러닝은 지금 가장 핫한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요즘은 한강이든 도심이든 공원이든 밖에서 뛰기 딱 좋은 계절이라 퇴근 후 시간이 될 때마다 집 근처 공원을 달린다.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정신없던 초반과 달리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러닝하는 사람들의 패션에 눈길이 간다. 쇼츠에 윈드브레이커 재킷을 걸치거나 가벼운 싱글렛을 착용한 사람 등 다양한 스타일을 보고 있자니 장비 욕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러닝화, 러닝 웨어뿐만 아니라 캡, 선글라스, 러닝 기어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셔너블한 러닝 생활을 위한 브랜드 탐색에 나섰다. 아무리 운동복이라고 해도 남들과 달랐으면 하는 요즘 사람들의 니즈에 부응해 새롭고 힙한 러닝 브랜드도 대거 출현한 터이니까.

1 폭이 좁은 챙과 컬러 블록이 특징인 씨엘르의 FSTC 러닝 캡. 2 컬러풀한 디자인의 소어 싱글렛. 3 디스트릭트 비전의 러닝 선글라스 코하루.4 트레일 러닝에 필요한 새티스파이 트레일 러닝 베스트.

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러닝화다. 시티런에는 가볍고 안정적인 러닝화, 마라톤에서는 반발력과 쿠션감이 뛰어난 러닝화, 요즘 뜨고 있는 트레일 러닝에서는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능성 슈즈를 선택한다. 데일리 러닝을 즐기는 초보에게는 가벼운 무게와 편안함, 우수한 통기성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온과 호카의 제품을 추천한다. 온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러닝화 브랜드로, 클라우드 테크 기술을 적용해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러닝화를 선보인다. 독특한 아웃솔 디자인은 정원 호스를 잘라 신발 아웃솔에 붙인 초기 시제품 디자인에서 가져왔다고. 경량 러닝화로 유명한 호카는 로드, 트레일, 워킹, 라이프스타일 등 세분화한 카테고리와 컬러풀한 디자인을 통해 다채로운 러닝화를 선보인다. 또한 발볼이 넓은 사람을 위한 와이드 사이즈도 별도로 출시하고 있다.

5 데일리 러닝에 적합한 호카 마하 6. 6 접히지 않는 프레임 구조의 스포츠 선글라스 알바옵틱스 만트라. 7극강의 탄성감을 자랑하는 온의 클라우드몬스터.

패셔너블하면서도 기능성까지 갖춘 선글라스를 찾는다면 디스트릭트 비전을 눈여겨보자. 디스트릭트 비전만의 감도 높은 디자인은 창립자인 탐 달리와 맥스 벨롯이 각각 패션 하우스 아크네와 생 로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거기에 스크래치에 강한 티타늄 소재 프레임,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에 방수 및 반사 코팅 처리한 D+렌즈 기술로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러닝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것이 강점. 뉴욕의 운동선수들과 일본 공학자들이 참여한 2년간의 테스트를 걸쳐 개발된 만큼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러닝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브랜드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기능과 소재에 집중하느라 디자인은 배제한 지난날은 뒤로하고 힙한 러닝 웨어들이 눈길을 사로잡은 것. 그중 새티스파이는 러닝 웨어 브랜드 최초로 면 소재를 도입해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카키, 베이지, 차콜 등 차분한 컬러에 외부로 노출된 태그를 자르지 않고 하나의 포인트로 소화한 것이 특징. 이 외에도 초기 드롭 형태로 출시해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UVU, 감각적인 컬러 조합의 러닝 캡을 선보이는 씨엘르, 통기성이 뛰어난 고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싱글렛으로 유명한 소어 등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러닝 웨어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며 다채로운 러닝 패션을 선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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