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맛과 향으로 감응하는 도자기의 세계

그동안 시각과 촉각에 의존해 도자기를 감지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감각으로 느껴볼 때. 맛과 향으로 감응하는 도자기의 세계.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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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실크 다옥에서는 메종드실크의 제품들로 차린 티 테이블을 즐길 수 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차와 여유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메종드실크 다옥을 오픈한 김명주 대표. 

 

오프라인 쇼룸을 겸하는 이곳에서는 김명주 대표가 오랜 세월 모아온 빈티지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단정하고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메종드실크 다옥의 전경.

 

메종드실크
김명주 대표

“비 오는 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웰컴티부터 한 잔 드세요.” 찬장을 빼곡히 장식한 티웨어와 테이블웨어를 구경하는 사이, 유리잔 표면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아이스 우롱차가 어느새 손에 쥐어졌다. 차와 티웨어, 테이블웨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온라인 쇼핑몰 메종드실크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이 작은 다옥은 메종드실크의 오프라인 쇼룸이자 차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메종드실크의 온라인 사이트를 5년 동안 운영하다 보니 한계를 느꼈어요. 더 많은 사람에게 메종드실크의 제품을 선보이고, 사람들과 만나 차와 여유를 나누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었어요.” 메종드실크 다옥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서 사진으로만 본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다. 더불어 김명주 대표가 오랜 세월에 걸쳐 모아온 빈티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차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에게 내는 다기들은 대부분 메종드실크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에요. 요즘엔 숨겨진 국내 신진 작가나 내공이 상당한 재야 장인의 제품을 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지금 내드린 차를 우리는 데 사용한 다기 역시 메종드실크에서 판매하는 신경희 작가의 작품이죠.” 직접 차를 우려 마셔보아야 자신에게 꼭 맞는 다기를 찾을 수 있기에 메종드실크에서는 판매되는 다기와 동일한 제품을 사용해 차를 내준다. 차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웰컴티부터 손에 쥐어진다. 보통 아이스 우롱차를 대접하는데, 차에 익숙하지 않은 이도 쉽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차는 백차, 녹차, 홍차, 우롱차, 그리고 겨울엔 보이차까지 다양하다. 단돈 만원이면 기분과 취향에 맞는 차를 김명주 대표가 직접 골라 눈앞에서 우려 양갱 등 소소한 약식과 함께 내준다. 차에 조예가 깊은 그녀가 구매한 만큼 모두 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든 최상급 차들이다. 미리 예약하면 보다 본격적인 티코스도 즐길 수도 있다. 이 가격에 최상급 차를 맛볼 수 있다니, 주인 입장에서 너무 손해 아니냐는 질문에 김명주 대표는 살며시 웃으며 답했다. “사실 커피에 비해 차는 익숙하지 않잖아요.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단 많은 사람들이 차의 매력을 느끼고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픈한 공간이에요.” 실제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이곳이 어떤 곳이지?’라는 궁금증에 방문했다가 차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가기도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히고 더 많은 국내 신진 작가와 숨어 있는 장인의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김명주 대표.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그녀가 내준 차 한 잔에서도 오롯이 느껴졌다.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단지 향(香) 시리즈. 세 가지 향의 디퓨저와 캔들로 구성됐다.

 

신제품 출시를 위해 오랜 시간 긴밀하게 협업해온 수향의 김수향 대표와 광주요의 한수민 팀장. 

 

단지 향(香) 시리즈를 비롯해 광주요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광주요 한남동 매장 전경. 

 

 광주요는 식기 브랜드를 넘어 공간에 새로운 색을 입힐 토털 리빙 브랜드로 나아갈 예정이다. 

 

광주요X수향
한수민 팀장, 김수향 대표

지난 9월 2일, 국내 대표 도자 브랜드 광주요가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프레이그런스 브랜드 수향과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한 것. ‘청아’, ‘우아’, ‘단아’ 세 가지 향의 디퓨저와 캔들로 이루어진 ‘단지 향(香) 시리즈’가 그것으로 광주요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프로젝트다. “그동안 광주요는 식기 브랜드로 유명했어요. 그러나 토털 리빙 브랜드로 나아갈 필요성을 느꼈고 그 첫 번째 시도로 단지 향(香) 시리즈를 출시하게 됐죠.”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광주요의 한수민 팀장이 말했다. 광주요가 토털 리빙 브랜드로 나아갈 방법은 많았을 것이다. 왜 하필 ‘향’이었을까? “소비자에게 ‘휴식’이라는 무형적 개념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향’과 관련된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죠.” 그것이 3년 전의 일이다. 광주요는 디자인 콘셉트만 잡은 후 수향의 김수향 대표에게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브랜드인 만큼 함께 컬래버레이션하는 브랜드 역시 한국 브랜드이길 바랐고 프레이그런스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던 수향이 적임자라 판단했다. “해외 진출을 하며 ‘한국적인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던 때였어요. 그러던 차에 광주요에서 연락이 온 거죠. 한국의 미감을 오롯이 담아낸 제품들을 선보이는 광주요에 대해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터라 제안 메일을 확인한 순간 바로 이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2년에 걸쳐 협업이 진행됐다. 광주요와 수향은 용기를 원통형으로 제작할지 유선형으로 제작할지부터 조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긴밀히 상의했다. 유약 처리 여부가 발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나눴을 정도. “지금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향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떠올린 것이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계절과 각 지역의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서 조향했죠. 처음엔 각 향의 이름도 ‘여름의 남해’와 같은 식으로 지으려다 특정 계절이나 지역을 언급하는 것이 제품을 제한하는 것 같더라고요. 좀 더 다듬어 지금의 이름으로 작명했죠.” 조향을 총괄한 김수향 대표의 말처럼 단지 향(香) 시리즈의 세 가지 향은 한국의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청아’는 푸른 바다와 그 주변에 만개한 꽃을 연상케 하는 향, ‘우아’는 상큼함이 더해진 장미의 풍부한 향, ‘단지’는 등꽃나무의 작은 꽃송이들이 뿜어내는 섬세하고 달콤한 향을 담았다. 그동안 캔들, 디퓨저의 용기는 유리가 대부분이었던 터, 도자기와 향의 만남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단지 향(香) 시리즈의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는데 첫눈에 정말 예쁘다며 관심을 보인 외국 친구들이 무척 많았어요.” 김수향 대표가 말했다. 한수민 팀장도 첨언했다. “캔들과 디퓨저 용기뿐 아니라 오브제로도 활용할 수 있죠. 그리고 도자기의 특성상 캔들과 디퓨저의 향이 용기에 더 잘 배어들어요. 캔들의 뚜껑 자체로도 방향 효과가 있을 정도죠. 도자기가 지닌 따뜻한 물성이 광주요가 전하고자 한 ‘휴식’과도 잘 맞고요.” 단지 향(香) 시리즈는 현재 출시된 제품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용기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며, 기회가 된다면 향의 종류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할 생각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기존과는 차별화되는 단지 향(香) 시리즈는 광주요가 앞으로 나아갈 행보의 신호탄을 올렸다. 

 

 

 

 

더네이버, 도자기, 메종드실크, 광주요X수향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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