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년

스커트부터 진주 네크리스까지.경계를 허무는 요즘 남자들.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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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패션 신에서 ‘젠더리스’ 이슈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비교적 단발적인 유행이나, 몇몇 개성 강한 소수의 셀렙들이 퍼포먼스성으로 선보이는 관념을 깨는 ‘일시적인 시도’로 그쳤다면,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젠더리스 룩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온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어떤 특정 아이템에 국한되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더 크고 광범위한 트렌드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풀어 말하자면 스커트와 같이 단순히 여성의 전유물인 아이템을 ‘시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아이템을 활용해 전에 없던 새로운 젠더리스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이전보다 심화된 젠더리스 붐이 일어난 요인을 굳이 찾아보자면 패션 경향을 선두에서 이끄는 영향력 있는 ‘트렌드세터’들의 존재감을 배제할 수 없을 터. 국내에서는 빅뱅의 지드래곤, BTS의 지민과 배우 봉태규까지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 하는 남성 셀렙들이 파격적인 ‘스커트 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뿐인가? 샤이니의 태민과 엑소의 카이는 짧은 크롭트 톱으로 매끈한 허리선을 드러내고, BTS의 뷔는 진주 이어링과 네크리스, 그리고 브로치를 허무는 현란한 주얼리 레이어링으로 화제를 모으는 등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범한 시도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아이돌 위주의 국내 셀렙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젠더리스 트렌드에 앞장서는 스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다 건너에서도 역시 뮤지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뮤지션이자 소문난 젠더리스 룩 마니아로는 해리 스타일스를 꼽을 수 있겠다. 그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끄는 구찌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 중인데 레드카펫, 화보, 그리고 무대 위에서까지 ‘헤드 투 토’로 구찌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릴이 잔뜩 추가된 여성 컬렉션의 드레스부터 ‘여사님’ 스타일의 퍼 코트와 시스루 블라우스까지. 남녀 제품 구분 없이 그가 소화하지 못할 아이템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 외에도 에이셉 라키, 트래비스 스콧, 포스트 말론 등 현 힙합 신의 주역들도 스커트와 진주 네크리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특히 밀레니얼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주는 포스트 말론의 스타일을 도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캐서린 한은 최근 남성들을 위한 드레스 브랜드 ‘히셔(Hesher)’를 내놓으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들을 능가하는 젠더리스 룩의 ‘끝판왕’은 따로 있다. 젠더리스 스타일의 ‘OOTD’를 꾸준히 선보이며 이 트렌드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본인 레이블 마크 제이콥스의 의상뿐 아니라 프라다의 스커트, 릭 오웬스의 힐 부츠, 그리고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까지 다채로운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오가는 그의 호사스러운 옷장은 여성들이 참고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처럼 젠더리스 룩에 대한 니즈가 급속도로 커지다 보니, 비교적 유니섹스 룩에 보수적이었던 패션 하우스들도 발 빠른 반응을 보이며 이 트렌드에 합류하는 추세다. 프라다는 2022 S/S 맨즈 컬렉션을 통해 남성들을 위한 스커트 쇼츠를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웠고, 펜디는 재킷과 셔츠의 절반을 가위로 댕강 자른 듯한 크롭트 룩을 선보였다.


성별, 국적 등 사회가 정의하는 경계에 가장 능동적으로 맞서는 진보적인 MZ세대를 주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젠더리스 이슈. 새로운 것을 놀라운 속도로 수용하는 그들의 추세를 지켜보니, 길거리에서 스커트를 펄럭이며 걷는 남자들을 종종 마주치게 될 날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더네이버, 패션, 젠더리스 

CREDIT

EDITOR : 김재경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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