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삶과 일을 공유하는 인생의 동반자

제미니스&제미니퍼를 이끄는 전효진과 전효정 자매. 삶과 일을 공유하는 인생의 동반자다.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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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사람들은 옷장 앞에서 어떤 아이템부터 고를까? 보통 사람들은 옷을 고른 후 백과 구두, 액세서리를 매치하지만, 전효진, 전효정 자매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들은 TPO에 맞는 주얼리를 선택한 후 옷을 매치한다. 23년 전부터 파인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해온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진귀한 보석을 접해온 그들이다. 반짝이는 주얼리가 가득 놓인 화장대는 어린 두 자매의 놀이터였다. “어머니가 20년 넘는 시간 동안 일궈온 제미니스는 파인 주얼리 브랜드예요. 저와 동생이 운영에 나선 지 5년 정도 되었죠.” 언니인 전효진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미국으로 건너가 FIT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지에서 커스텀 주얼리 회사를 다니다가 국내 들어와 악어 백 브랜드 콜롬보에서 일했다. 동생인 전효정은 국내 대학에서 의류직물학을 전공한 후 한섬에서 일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다가 5년 전부터 어머니의 사업을 이어 다시 일을 시작했다. “주얼리를 전공한 언니가 제미니스를 중점적으로 맡고, 저는 새로 시작한 퍼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어요. 제미니퍼는 일상에서 매일 입어도 무난하게 어울리면서 포인트가 있는 퍼 디자인 위주로 전개하고 있어요. 저희 콘셉트에 맞는 제품을 유럽에서 바잉하거나 직접 디자인해 홍콩에 주문 제작하기도 하죠. 결코 많은 물량으로 전개하지 않아요.”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원석이에요. 그래서 좋은 스톤을 구하는 데 공을 가장 많이 들이죠. 스톤이 최고의 상태이고 예뻐야 디자인도 잘 나오고, 물려줄 때도 가치가 있으니까요.” 주얼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작업이다. 전효진, 전효정 자매는 어머니가 오랫동안 주얼리를 디자인하며 축적해온 나름의 철학과 비즈니스 방법을 익히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를 다시 세팅하기 위해 열었을 때 알이 깨져 있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가짜인 경우도 있어요. 10년, 20년 뒤에 이를 발견하면 속상하기만 하고 방법이 없거든요.” 


제미니스의 고객은 4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좋은 퀄리티와 형태의 원석을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공정 또한 깐깐하게 점검하고 있다. 최상의 반짝임을 내기 위한 광택 작업 등 주얼리의 품질 확인을 최대한 여러번 진행한다. 이는 제미니스가 주얼리 제작 공방을 직접 운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리세팅을 하면서 스톤이 뒤바뀌는 최악의 상황도 일어나지 않는다. 고객이 공방을 방문해 잘못된 스톤이나 공정 확인을 직접 할 수 있으니 고객 관리에 있어 최고 가치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작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제미니스&제미니퍼는 맨 처음 어머니의 공방 근처 사무실에서 시작해 지금은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겨 쇼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그들이 판매하는 파인 주얼리가 전부 올라오지 않아 아쉬운데,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프라이빗하게 판매되는 제품이 많은 것이 이유다. 


인터뷰 촬영을 위해 옐로 다이아몬드 등을 세팅한 이어링을 한 그들은 평소보다 포멀한 차림으로 나섰다. 커스텀 주얼리를 보고 자랐고 미국에서도 화려하고 과감한 주얼리를 접해본 언니 전효진은 개성 강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 입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데, 클래식한 차림에서는 이어링과 반지만이 그 시절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두 살 차이인 두 사람은 세 살 터울인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육아 고민을 나누고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남편을 동반한 여행도 함께한다니, 성격은 정반대라고 하지만 쇼핑 취향이 비슷해지는 것은 필연적인 듯하다. 같은 브랜드에 디자인과 컬러까지 똑같은 것을 사는 경우가 잦다니 말이다. 패션 영역에서 일한 경력으로 가업을 함께 운영하며 남다른 파트너십을 보이는 그들. 파인 주얼리와 퍼의 비즈니스 속성이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래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전효진, 전효정 자매가 공개한  제미니스&제미니퍼의 제품과  사적인 애장품들. 

 

 

무척 희귀한 천연 콩크 펄 진주를 중심으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반지. 평범해 보이지만 소매 없이 망토 형태로 개성을 살린 제미니퍼의 세이블 아우터.  3 어머니가 들고 다닌 페라가모 켈리 백은 지난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4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롤렉스 시계를 리세팅한 것과 최근 전효진이 기념일에 선물 받은 시계. 5 어머니의 2캐럿 다이아몬드 링을 리세팅한 링. 합격과 출세를 의미하는 왕관 디자인이다. 자매가 함께 구입해 들고 다니는 작은 크기의 에르메스 백. 7 제미니퍼에서 디자인한 벨트가 달린 양가죽 코트.

 

 

더네이버, 스타일인터뷰, 제미니스&제미니퍼, 전효진, 전효정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신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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