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대중을 매혹 시키는 클로에 세비니

뉴욕의 뒷골목부터 런던의 런웨이까지, 클로에 세비니식의 믹스 매치.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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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는 스타를 추억할 때면 누구나 그 사람의 전성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당시의 스타일이 스타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클로에 세비니는 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그녀의 스타일은 본인의 필모그래피만큼이나 종잡을 수가 없다. 작품 선택이든, 스타일링이든 그 어떤 것도 예상을 벗어나 특정 이미지에 고착되지 않을뿐더러 대중성에 안주하지 않는 그녀답게 많은 이들이 클로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정형화되지 않은 사랑스러움일 것이다. 확실히 외모만 보자면 그녀를 전형적인 미인이라고 하긴 힘들다. 부드럽지 못한 하관과 크고 심지어 살짝 휘기까지 한 코, 어쩐지 나른해 보이는 눈과 얇은 입술은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1990년대 데뷔 이후 꾸준히 개성 넘치는 소녀의 매력을 발산하며 오랜 시간 부동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칭송받고 있다. 과연 클로에의 어떤 면이 대중을 매혹시키는 걸까? 일단 그녀는 시대의 트렌드에 쉽게 동조하는 법이 없다. 기본적으로 고전적인 것을 흠모하는 오랜 취향 때문에 빈티지 아이템을 선호하며,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만의 톤 앤 매너를 고집한다. 레트로 프린트 티셔츠, 구제 코트 등 클로에의 빈티지 사랑은 못 말릴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그녀의 ‘최애템’은 단연 데님. 2000년대 후반, 그녀를 ‘잇걸(It-Girl)’ 대열에 합류시킨 파파라치 컷을 살펴보면 스키니부터 와이드 진, 짙은 셀비지 데님부터 아이스 워싱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데님 아이템을 실루엣과 채도, 색상별로 보유하고 있는 듯하다.


폭넓은 빈티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그녀의 옷장은 시대별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1990년대 유스컬처 신의 두 주역 래리 클라크와 하모니 코린이 각각 감독과 각본을 맡은 영화 <키즈>로 강렬한 데뷔식을 치른 클로에. 그녀는 이후 또다시 하모니 코린이 연출한 영화 <구모>에 출연하며 비주류적인 ‘쿨’한 이미지의 소녀로 대중에게 강렬히 각인된다. 영화 속 모습처럼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스타일을 고수하던 그녀는 순식간에 10대의 우상으로 떠오르며 전문 모델들이 독점해온 미우미우 캠페인의 얼굴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아메리칸 사이코>, <도그빌> 등 성숙한 필모그래피를 쌓는 동시에 더욱 풍부한 스타일의 진화를 선보인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디자이너들의 러브콜과 눈앞에 펼쳐지는 플래시 세례는 그녀의 옷장에 마크 제이콥스, 프라다 같은 수많은 디자이너 레이블의 옷들을 추가시켰다.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만의 규칙을 정확히 지켰다. 컨트리풍 드레스와 명품 백, 데님만큼 즐겨 입던 플레어스커트와 벌키한 부티의 조합 등 기막힌 믹스 매치는 오직 클로에라서 가능한 스타일이었다. 최근 한 아이의 엄마로 거듭난 영원한 ‘잇걸’ 클로에 세비니. 인생 2막으로 들어섰지만 그녀의 시그너처 레드 립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GOLDEN GOOSE 레트로 디자인의 칼라 반팔 니트 59만8000원. 2 GENTLE MONSTER 클래식한 캐츠아이 실루엣의 선글라스 25만원.  3 CHANEL 진주 장식 서스펜더 가격 미정. 4 SELF-PORTRAIT by MATCHESFASHION 섬세한 레이스 소재의 퍼프 슬리브 드레스 38만원대. 5 DIOR 정교한 로프와 자수 디테일을 더한 에스파드리유 가격 미정. 6 LOUIS VUITTON 1976년의 클래식 모델을 베이스로 강렬한 배색이 특징인 숄더백 가격 미정. 7 ALEXANDER WANG 거친 커팅과 과감한 길이의 데님 쇼츠 3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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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김재경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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