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고요한 하룻밤

번잡한 도심에서 훌쩍 벗어나 고요하게, 아름다운 풍경과 건축물을 거룩하게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숙소들.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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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중턱에 위치한 기억의 사원 건물은 현대적이지만 주변 풍경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객실마다 실외 스파, 실내 월풀, 실외 욕조, 개인 수영장 등을 갖췄다. 

모든 객실 창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깊은 산속 사색의 공간
기억의 사원

시간이 깃든 고즈넉한 사찰이 자리할 법한 가평 호명산 중턱, 알 수 없는 원형 문이 찾는 이를 반긴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 문을 통과하면 ‘기억의 사원’이 오롯이 펼쳐진다. 7개 동, 12채의 숙박 공간이 모인 기억의 사원은 현대적이지만 자연이 빚어낸 선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모든 객실의 창문에는 그림처럼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장락산의 선이 담기며 운이 좋다면 웅장하게 펼쳐지는 운무도 만날 수 있다. 각 객실에는 실내 월풀, 실외 스파, 실외 욕조, 개인 수영장을 구비해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을 감상하며 반신욕,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다. 건물 사이에는 길이 약 100m 이어져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원통형 구조물을 시작으로 연못, 조형적인 구조물, 가벽, 철교가 나타나는데,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롯한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기억의 사원은 민규식 건축가의 작품으로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Add. 경기 가평군 청평면 상지로 370

 

울릉도 추산리 벼랑 끝자락에 위치한 코스모스리조트. 

 건물 외관 만큼이나 감각적으로 연출된 코스모스리조트의 인테리어.

 

음양오행과 현대적 감각의 만남
코스모스리조트

울릉도 북쪽 추산리의 벼랑 끝자락에 거대한 하얀 꽃봉오리가 맺혀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꽃잎이 서로 맞물려 있는 듯 휘몰아치는 형태의 ‘코스모스리조트’의 이야기다. 리조트 건축의 지휘를 맡은 김찬중 건축가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조화롭게 머물 수 있도록 우주 운행 원리인 음양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했다. 특히 메인 공간인 빌라 코스모스 건물의 소용돌이치는 가지 6개는 해와 달의 궤적을 고려해 신비로운 자연 현상과 조우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리조트는 독채형 풀빌라 룸인 빌라 코스모스 건물과 코끼리 바위와 일몰, 월출이 보이는 탁 트인 바다 뷰, 마운틴 뷰가 가능한 캐주얼한 객실이 모인 빌라 테레 건물로 이뤄졌다. 메인 건물인 빌라 코스모스는 독창적인 외관만큼이나 서비스 역시 특별하다. 방문하는 이의 생년월일을 사전에 받아 음양오행을 분석해 각자의 기운에 맞는 객실 마감재, 향, 사운드 체험 프로그램을 안내해준다. 빌라 테레는 온돌룸, 침대룸, 패밀리룸 등의 객실을 마련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현대적인 감각과 동양의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룬 코스모스리조트는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잡지 <월페이퍼>가 발표한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드 2019’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Add.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길 88-13

 

 

한옥의 고즈넉함을 즐기기에 제격인 아원고택. 한옥 스테이뿐 아니라 현대적인 건물의 숙박동과 객실을 갖춰 전통과 현대, 그리고 자연의 어울림을 실현했다. 

 

전통, 현대, 자연이 만나는 곳
아원고택

완주의 종남산 자락 아래 오성 마을에 위치한 ‘아원고택’은 유구한 역사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끌어안았다. 아원고택은 경남 진주에서 옮겨온 250년 된 한옥 고택 객실을 중심으로 다른 전통적인 한옥 스테이 객실과 현대적인 건물의 객실, 갤러리 겸 카페가 공존한다. 한옥 스테이는 객실 2개를 갖춘 250년 된 한옥 연하당, 티룸을 포함한 객실 2개로 이루어진 만휴당, 객실 2개를 갖춘 설화당으로 구성됐다. 미니멀한 콘크리트 건물로 완성된 천목다실은 4개의 객실을 갖췄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카페를 겸하는 아원 갤러리는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전시해 자칫 고루할 수 있는 한옥 스테이에 자유로움을 불어넣는다. 대청마루와 처마 선 등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과 품위가 느껴지는 고택과 감각적인 현대 건축물, 그리고 푸른 자연의 삼위일체는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
Add.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송광수만로 516-7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형태의 유리트리트의 외관.

감각적인 조명, 가구 등으로 장식된 객실 인테리어.

 

품격 있는 건물에 깃든 휴식
유리트리트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산과 계곡을 두루 갖춘 홍천의 대곡리, 마치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듯한 형태의 건물이 모여 하나의 부티크 리조트를 이루는 ‘유리트리트’는 이곳에 있다. 발표하는 건축물마다 화제를 모으는 곽희수 건축가가 설계한 유리트리트는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일반주거부문 대상,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물 Best 7, 미국 아메리카 건축상 등을 수상하며 독창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하늘로 솟은 듯한 형태는 지면과의 접촉면을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벽면을 경사지게 설계해 구현했다. 건축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녔지만 유리트리트의 진가는 내부까지 둘러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이름의 ‘리트리트(Retreat)’란 단어처럼 진정한 휴식에 집중하는 유트리트의 모든 객실에는 해외에서 직수입한 럭셔리 스파를 들였으며 어메니티 역시 자연주의 브랜드 코레스(Korres)의 제품으로 구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에는 천연 암반수 인피니티 풀, 미온수로 사계절 수영이 가능한 프라이빗 풀 등이 자리한다. 객실은 가장 큰 패밀리부터 기준 2인, 최대 6인까지 수용 가능한 힐즈와 밸리, 그리고 커플룸인 스트림으로 총 4가지 타입이 있다. 객실 인테리어 역시 건축물의 품격에 걸맞게 감각적인 조명, 가구 등으로 장식해 기품 있는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Add. 강원 홍천군 서면 한서로 1468-55

 

 

서림연가의 중심을 이루는 리셉션 공간. 현대적인 건축과 콘크리트 벽 너머로 보이는 자연이 평온하게 어우러진다.

 

자연과의 숨바꼭질
서림연가

비정형적인 대지를 적당히 드러내고, 거대한 콘크리트 벽으로 적당히 숨겨가며 자연과의 감각적인 합일을 이뤄낸 ‘서림연가’. ‘전면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따라 진입하면서 그 뒤에 펼쳐질 공간에 대한 설렘이 있다’라는 평을 받으며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예부터 험난한 산지로 유명한 무주 구천동, 700여 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서림연가는 리셉션 공간을 중심으로 빙 둘러 모인 울퉁불퉁한 지형에 맞춰 세워진 11개의 객실로 구성됐다. 건물 전체를 둘러싼 외벽 북쪽 뒤로는 계곡이 흐르고,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산이 자리해 청아한 물소리와 푸른 녹음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은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11평형은 개별 정원이 있는 아담한 객실로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한옥처럼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구조로 이루어진 18평형은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대나무 중정과 2개의 침실이 있는 27평형은 여럿이 함께 힐링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각 객실은 규모도, 전망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개별 정원 혹은 마당이 있다는 점. 건축주가 설계자에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모든 객실이 각각 마당을 갖출 것’이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은 자연 속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지어진 공간이다.
Add.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282

 

지평집은 이름처럼 대지에 폭 파묻힌 듯한 구조다. 


대지 속으로 스며들다
지평집

지평선 아래로 스며드는 공간이란 이름처럼,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 대지의 품에 안긴 듯한 구조가 인상적인 ‘지평집’. 거제도 안의 또 하나의 섬 가조도 끝자락에 위치해 바다를 마주한 이곳은 총 8개의 독립적인 객실을 갖췄다. 6개의 2인룸은 다락, 히노키탕 등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개의 4인 가족 객실은 일상 속 피로를 풀어줄 히노키탕을 비롯해 개별 마당을 갖춰 가족끼리 오붓한 힐링 타임을 보내기에 제격. 인테리어는 원목 가구를 적극 활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평집을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일반 호텔이나 펜션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딱딱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벽체 틈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다. 이는 방문객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전하고자 한 조병수 건축가가 아이디어를 내고 건축주와 상의 및 긴밀하게 협력해 실현해낸 것. 방문객을 처음 맞이하는 전면 폴딩 도어 창이 있는 카페 공간도 객실 벽체처럼 생명이 움트는 콘크리트 평상이 자리 잡았으며, 창 너머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지평집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Add. 경남 거제시 사등면 가조로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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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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