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돋보적인 디자인과 장인 정신의 만남 리아 서태원 대표

집의 기능과 역할의 변화가 눈부시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리빙 업계의 트렌드도 변하고 관련 기술도 비약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 국내 리빙 업계의 선두에 선 브랜드를 이끄는 이들과 지금 가장 주목받는 가전 브랜드의 책임 디자이너를 만나 리빙 업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물었다.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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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서태원 대표가 독보적인 목제 가구로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 체코티 콜레지오니의 가구들 사이에 섰다. 

 

독보적인 디자인과 장인 정신의 만남
리아 
서태원 대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인류에게 가장 평등하게 배분되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필요한 것들에는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 대체 불가능하고 경이롭다. 아티장(Artisan), 즉 장인들은 정도를 지켜 오랜 세월 기술을 익히고, 최고의 품질을 위해 작품마다 충분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다. 그들은 정성과 시간의 미학을 온전히 이해하는 자들이다. 리아(LIA)를 이끄는 서태원 대표는 장인의 시간과 정성이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가치에 주목한다. 

 

시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 데파도바. 

 

 

리아를 소유하고 있는 디아이비즈는 디아이동일(前 동일방직)의 자회사로 2015년 설립됐다. 디아이비즈의 서태원 대표는 국민 소득의 증가에 따라 리빙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예측했고, 디아이비즈를 설립해 덴마크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보컨셉(BoConcept)을 국내에 들여왔다. 그리고 2019년, 하이엔드 리빙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리아를 론칭했다. “과거 주거 공간은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측면이 있었죠. 오늘날의 주거 공간은 그렇지 않아요. SNS를 통해 자신의 집을 보여주거나 집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듯 이제 주거 공간은 옷, 시계, 자동차처럼 내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죠. 늘 머무르고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어떻게 보면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더 많이 담아내고요.” 리아의 론칭 배경에 대해 묻자 서태원 대표가 답했다. 보컨셉 론칭 이후 4년 동안 대중의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변해갔다. 가구를 비롯한 리빙 제품이 이제는 그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서태원 대표는 리아 론칭을 준비하며 들여올 브랜드를 선정할 때 누군가의 개성을 대변할 수 있는 ‘차별성’에 주목했다. 

 

리아에는 브랜드별로 독립적인 공간의 쇼룸을 갖추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 브랜드 동기아의 쇼룸.

 

“확실한 차별성을 지닌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대신할 수 없는 가치가 명백한 브랜드요. 그 과정에서 ‘장인’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장인이 만든 작품은 많은 고민과 열정, 그리고 오랜 시간이 응축되어 탄생한 결과물이죠.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형태, 그리고 그 속에 장인이 불어넣은 열정과 시간이 만나 만들어낸 가치를 리아를 통해 소개하고자 해요.” 리아에서는 총 6개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목제 가구를 예술 반열에 올린 체코티 콜레지오니(Ceccotti Collezioni),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해 최고 품질의 가구만 선보이는 프로메모리아(Promemoria), 근대 글라스 오브제의 정수를 보여주는 베니니(Venini), 현대적인 모듈 가구를 선보이는 MA/U 스튜디오(MA/U Studio), 뉴욕 메트로폴리탄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 동기아(Donghia), 다양한 소재로 표현한 미니멀 디자인 리빙을 선보이는 데파도바(Depadova)가 리아를 이루며 각 브랜드는 서로 다른 독보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열정으로, 유럽 장인들 사이에서 유럽 최정상 가구로 인정받는 프로메모리아의 빌로우 빌로우 체어. 어떤 공간에도 어울리며 컬러에 따라 포인트 역할도 해준다. 서태원 대표가 개인적으로 <더네이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제품으로 꼽기도 했다. 

 350여 개의 나무 피스를 조합해 만든 체코티 콜레지오니의 빈 데스크. 장인 정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아를 방문했을 때, 쇼룸이라기보다는 갤러리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리아에는 가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공간을 채운 여러 제품이 범상치 않음을 알아챌 만큼 특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리고 각 제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된다면 이 아우라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알게 된다. “하나만 선택하기 무척 어렵지만 좋아하는 제품을 고른다면 체코티 콜레지오니의 빈(Bean) 데스크를 꼽고 싶어요. 나무로 만든 350여 개의 피스가 모여 완성된 제품이죠. 연간 생산량이 50개 정도밖에 안 돼요. 심지어 서랍의 레일조차 메탈이 아닌 나무를 깎아 제작했어요. 서랍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사용감은 물론 소리까지 다르죠. 서랍을 열어보실래요?” 손에 착 감기는 매끄러운 서랍 손잡이를 잡고 당겨보았다. 문자로는 표현하기 힘든 깊고 중후한 소리가 공명하며 조용한 쇼룸을 채웠다. “이제 소비자들은 이런 가치에 주목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베니스 무라노 글라스를 대표하는 베니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건축가들과 협업하며 베니니만의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사람들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제품’과 아티스트가 완성한 ‘작품’을 구분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이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을 장인들의 손길로 완성한 제품은 예술품의 경지에 올랐으며, 아트 퍼니처를 비롯해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작품은 점점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예술의 경지에 오른 가구도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그렇다고 가구의 원기능을 저버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소위 말하는 ‘집 안에 모시듯’ 두지 않길 바라요. 아름다운 가구를 보았을 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직접 만지고 사용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거든요. 그런 경험을 주저하지 마세요. 교감하는 과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도 있어요. 희한한 게 가구는 무생물이 분명한데 가끔 생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는 교감하는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영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데파도바의 라운지 체어 LL04. 풀그레인 소가죽 시트를 사용하고 천연 마감재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 

 

리아의 모토는 ‘Life Inspiration & Art’다. 삶의 영감, 그리고 예술. 서태원 대표와 대화를 나누기 전, 조금 거창한 모토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인터뷰 말미, 어떠한 단어들보다 적확하게 리아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모토임을 인정하게 됐다. “지금은 가구에 치우친 경향이 있지만 리아는 가구에 한정된 브랜드는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삶이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여러 가지로부터 영감을 받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리아가 하고 싶은 것은 그런 영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에요. 그게 가구가 될 수도 있고 오브제나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죠. 삶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리빙 전반의 것들과 대중을 이어주는 것, 그것이 리아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에요.”

사진 제공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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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허재영(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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