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데님 진수성찬

시대가 격변해도 데님은 데님이다. 젊음의 상징은 그대로 품은 채 최신 모습으로 태어난 런웨이 속 데님의 세계로.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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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IC TOUCH 
올해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면면, 독특한 세계를 적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온갖 즐거운 상상을 자아내는 데님을 제안했다. 특히 셀린느에서 선보인 섬세한 꽃 모티프 자수 장식의 버뮤다 팬츠는 유행과 쿠튀르 요소가 기막히게 어우러진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미완성을 구현한 듯한 마크 제이콥스, 건축학적인 구조미를 부각한 마르퀴스 알메이다, 거리의 그라피티 아트를 떠오르게 하는 와이 프로젝트까지. 이렇게 패션 영역에서 예술적인 시도를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DENIM ON DENIM 
1980~90년대에 유행한 ‘청청 패션’은 촌스러웠다. 그런데 복고, 뉴트로, 레트로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그 촌스러움이 최신이 됐다. 사실 위아래를 모두 데님으로 맞춰 입는 것은 꽤 복잡한 스타일링 기술을 요한다. 이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상의와 하의가 마치 한 벌인 양 색을 맞춰 입는 것이다. 데님의 색과 워싱 정도에 따라 느낌도 전혀 달라진다. 물을 단 한 방울도 섞지 않은 듯한 논워싱 데님을 입은 보테가 베네타는 도회적이고, 희끗한 그레이 데님을 입은 발렌시아가는 ‘힙’하다. 어찌 됐든 완벽하게 하나로 보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GROW UP 
돌이켜보면 데님 스커트는 한 번도 유행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다. 기본 아이템인데 어쩐지 존재감은 미미했다. 무릎 전후의 애매한 길이, 꽉 끼지도 그렇다고 헐렁하지도 않은 핏이 주는 대학교 신입생 같은 느낌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오래 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스타일을 모두가 추종할 때 잠깐 유행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데 이번 시즌에 등장한 데님 스커트는 그간의 이미지를 완전히 부순다. 무릎을 한참 내려온 긴 길이, 속살을 훤히 드러내는 슬릿 디테일 등 성숙해진 실루엣으로 돌아왔다. 마치 데님 스커트가 사춘기를 지나면 이런 모습일까 싶다.  

 

 

BERMUDA PANTS TRIANGLE
부츠컷 스타일, 와이드 팬츠, 마이크로 미니 쇼트 팬츠. 이번 시즌 청바지는 다양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버뮤다 제도의 원주민이 입던 복장에서 유래한 버뮤다 팬츠도 그중 하나다. 무릎 언저리에서 끊기는 길이 때문에 다리가 짧아 보일 우려가 있지만 높은 구두를 신으면 이러한 단점은 상쇄시킬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버뮤다 팬츠를 장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옷장 속 청바지를 하나 고른 뒤 과감하게 잘라본다. 손기술이 부족해도 문제될 게 없다. 거칠게 잘라도 나름의 멋이 있으니까. 바지를 자른 상태로 세탁기에 한번 돌리면 그 맛이 더욱 배가된다. 

 

 

CLASSIC TRANSLATION
데님 재킷은 노동자의 옷에서 시작해 청춘과 반항의 상징으로 긴 시간을 보냈고 클래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오롯이 클래식으로 남으려면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데님 재킷의 트러커 형태를 그대로 따랐지만 길이를 줄이고 어깨를 키운 베르사체, 포멀한 실루엣을 강조한 셀린느, 벨티드 디테일을 더한 하우스 오브 홀랜드처럼. 더 나아가 샤넬과 지방시, 발맹은 레이스를 장식하거나 다른 색감의 데님을 한데 섞고 더블브레스트 재킷 형태를 착안하는 등 아예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는 행보도 보였다.  

 

 

 

 

더네이버, 패션트렌드, 런웨이

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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