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IM TO DENIM
데님을 특정 시대의 산물이라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청청 패션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1970년대 패션 좀 안다는 언니, 오빠라면 누구나 시도해봤을 청청 패션이 다시 한번 거리를 휩쓸 예정. 2020 S/S 시즌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셀린느의 데님 스타일링이다. 풀어 헤친 데님 셔츠에 부츠컷 데님 팬츠를 매치해 70년대 파리지엔 여성을 재현하면서 한물갔다고만 여긴 부츠컷을 여성들의 위시리스트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알렉산더 왕은 넉넉한 핏의 워싱 데님 재킷에 언밸런스 데님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움과 힙한 무드를 적절히 녹여냈다. 상하의 컬러가 다르면 오히려 촌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청청 패션을 시도하고 싶다면 컬러를 통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DISCO COLLAR
그룹 실버 버드 컨벤션의 ‘FLY, ROBIN FLY’를 시작으로 디스코 열풍이 가장 뜨거웠던 1970년대 무드를 넓은 칼라에 응축해 담아낸 브랜드가 곳곳에서 보인다. 발맹은 올 블랙 슈트에 화이트 배색 디스코 칼라로 확실한 존재감을 발했고, 쟈딕앤볼테르는 넓은 칼라 재킷에 뾰족한 셔츠 칼라를 레이어드한 룩을 선보였다. 루이 비통은 칼라는 물론 룩 전체가 1970년대로 돌아간 듯 레트로 감성으로 휘감았다. 디스코 칼라를 더욱 멋스럽게 즐기려면? 셔츠의 칼라를 재킷 위로 빼서 연출할 것. 칼라와 재킷의 색상이 배색을 이루면 더욱 진한 디스코 바이브를 즐길 수 있다. 

CROCHET KNIT 
손뜨개질로 엮은 듯 포근한 느낌을 주는 크로셰 니트는 2020 S/S 시즌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80년대에는 휴양지 룩으로 크로셰 니트가 주로 활용되었다면, 올해는 휴양지는 물론 도심에서 즐기기에도 손색없는 쿨한 무드의 크로셰 니트 룩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옛 사진 속 여름휴가 룩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여기에 건축적인 실루엣을 더해 구조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자아냈다. 몰리 & 리즈 블럿스타인 쌍둥이가 모델로 선 케이트 스페이드는 어디에나 받쳐 입기 좋은 귀여운 디자인의 크로셰 원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MICRO PANTS 
올여름은 유난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생로랑, 펜디, 살바토레 페라가모, 베르사체 등 유수의 브랜드에서 엉덩이를 겨우 가릴 정도로 짧은 쇼트 팬츠를 선보였으니 말이다. 대부분 손바닥 한 뼘을 넘지 않을 정도의 짧은 길이가 특징인데, 80년대 핫 팬츠의 인기가 되살아난 듯 보인다. ‘더 짧게’를 외치며 과거보다 더욱 짧아졌지만, 여성을 섹시하고 관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 펜디,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화려한 패턴을 적용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에르메스는 간결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살렸다. 

ROMANTIC PUFF
봉긋한 퍼프 디테일은 이번 시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즐겨 입던 아이템으로도 유명한데, 그녀의 우아함과 사랑스러운 면모를 부각시켜줘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시즌 퍼프 소매의 활용이 가장 돋보인 브랜드를 꼽으라면, 알렉산더 맥퀸이다. 새하얀 A라인 드레스는 어깨 부분을 볼록하게 연출한 퍼프 디테일로 더없이 낭만적이다. 에르마노 설비노의 원숄더 원피스는 어깨에 더한 봉긋한 퍼프가 섹시한 느낌마저 전한다. 올봄에는 조금 더 다채로운 퍼프 소매의 매력을 한껏 즐겨보시길.  

POINTED SHOULDER
몇 해 전, 파워 숄더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의 어깨가 한없이 넓어진 적이 있다. 그 유행의 선두에 베트멍, 발렌시아가 등이 있었고, 덕분에 직각 셰이프와 다소 과장된 실루엣이 주를 이뤘다. 올해는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웨어러블한 너비와 한결 부드러운 셰이프. 여성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되, 과함이 없이 담백하다. 누군가는 재미가 덜해졌다고 아쉬움을 표할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변화는 여성이 더 이상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충분히 힘 있고, 매력을 전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로도 읽히니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POLKA DOTS 
얼마 전,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아일랜드 로열 투어에서 폴카 도트 룩을 선보여 이슈를 모았다. 도트 패턴은 빈티지하거나 귀엽다는 편견을 깨고, 고급스럽고 우아한 룩을 완성한 것. 도트 프린트에 마음을 뺏긴 것은 패션 하우스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지름 1cm 정도 크기의 폴카 도트에 초점이 모아졌다. 귀여운 미니 원피스부터 슈트까지 디자인이 다양함은 물론, 색상도 다채롭다. 드라마틱한 분위기 연출을 원한다면 알투자라를, 개성 있는 도트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구찌 컬렉션을 참고할 것. 도트 입문자라면 액세서리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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