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아름다우면서 유용한 제품을 만들어 낸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와 형제들

남다른 관찰력과 호기심으로 아름다우면서 유용한 제품을 만들어낸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와 형제들. 반세기 전 태어난 디자인은 여전히 생산, 소비되고 있다. 각 제품의 이름과 생김새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면 카스틸리오니의 직관력에 놀라게 된다.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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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zadro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서로 다른 기능적인 요소를 합쳐 위트 있게 만든 스툴. 빗물이 고이지 않게 구멍이 뚫린 트랙터 시트를 가져와 자전거 안장을 고정할 때 쓰는 나사로 조립했다. ‘메자드로’는 ‘소작농’이라는 뜻이다. 

 

Sella 
이탈리아어로 안장을 뜻하는 ‘셀라’는 자전거 안장과 지지대, 그리고 반구 형태의 받침대를 결합한 스툴이다. 1950년대 전화기가 벽에 설치되었던 시절, 잠시 앉아 통화할 수 있는 용도로 디자인했다. 카스틸리오니는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의자로 전화를 오래 하는 아내가 통화를 짧게 하도록 유도했다고. 

 

 

Arco 
카스틸리오니의 대표적 작품, 아르코 플로어 램프. 거실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디자인했다. 천장 조명이 없던 시절 조명을 원하는 위치에 둘 수 있도록 이동형으로 고안한 점이 특징. 대리석 받침에 뚫려 있는 구멍에 긴 막대를 끼우면 두 사람이 양쪽에서 막대를 잡고 스탠드 조명을 옮길 수 있다.

 

Taccia 
카스틸리오니 디자인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 그리스 신전의 기둥을 닮은 받침대는 모터사이클에 내장된 ‘모터 핀(Motor Fin, 냉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면적을 최대한 넓혀 만든 주름)’을 응용한 것이다. 광원이 내장된 받침대의 발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에서 비롯된 디자인. 한편 알루미늄 패널로 입구가 덮인 유리 반구는 빛을 은은하게 퍼뜨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독립체로서 자유롭게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타치아’는 ‘침묵’을 뜻하며, 실제 불을 밝히면 신전에 들어온 듯 고요한 무드를 조성한다.    

 

 

 

Radiofonografo rr126   
메인 컨트롤러에 표현된 웃는 표정이 인상적인 오디오. ‘뮤지컬 펫(Musical Pet)’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인. 주사위 같은 스피커는 블록처럼 쌓아 올릴 수는 모듈로 고안되었다. 오디오는 처음 생산될 때와 같이 지금까지 이탈리아 전자 브랜드 브리온베가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Allunaggio   
‘달 착륙’을 뜻하는 ‘알루나지오(Allunaggio)’는 달 착륙선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야외용 의자다. 공원을 산책하며 주변을 관찰하던 중 긴 벤치가 해를 가려 그늘진 부분에 잔디가 자라지 않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하고자 3개의 가는 다리를 가진, 달 착륙선 형태의 날렵한 의자를 디자인했다. 

 

 

 

Snoopy   
만화 <피너츠(Peanuts)>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이 키우는 비글인 스누피를 닮은 스탠드. 만화를 모티프로 한 유머러스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지만, 실제는 카스틸리오니가 작업장에서 지지대 없이 빛을 비출 수 있는 조명을 생각하다 만든, 기능성을 중시한 디자인이다. 비스듬한 각도의 육중한 천연 대리석 몸체를 연결해 조명 자체가 지지대 없이 안정감 있게 서 있다. 

 

 

Rompitratta 
카스틸리오니의 철학인 ‘익명의 디자인’ 개념이 함축적으로 녹아 있는 대표작, 롬피트라타 스위치. 카스틸리오니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제품으로 누구나 손쉽게 구매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손에 딱 맞게 둥글게 만든 형태, 스위치를 위로 밀고 내릴 때마다 경쾌하게 나는 ‘틱톡’ 소리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디자인이다.  

 

 

Spirale  
담배를 피우며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고민해봤을 법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재떨이 디자인. 재떨이 테두리에 분리되는 스프링을 설치, 피우던 담배를 고정하기 쉬움은 물론 세척 또한 편리하다. 애연가인 디자이너 카스틸리오니의 뛰어난 관찰력과 창의성이 빛을 발한 제품이다.   

 

Parentesi 
광원의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 수직으로 떨어지는 와이어를 관통하는 ‘괄호’ 모양의 전구 지지대에서 ‘파렌테지’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괄호 모양의 지지대는 양 끝의 꺾임 덕분에 전구를 원하는 위치에 고정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 조명의 기둥 역할을 하는 와이어는 천장에만 고정하고 반대편 끝은 바닥에 닿지 않게 추를 매달아 장력을 유지한다. 

 

 

 

Lampadina 
냉정하게 보면 카스틸리오니가 만든 건 하나도 없다. 흔히 ‘전구’라 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전형적인 전구와 필름 릴(Reel)을 받침대로 만든 ‘람파디나’ 테이블 램프. 릴 받침은 전선을 감아 정리하는 데 유용할 뿐 아니라 릴 사이의 구멍은 벽에 조명을 고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전구의 일부분을 샌딩 처리해 불투명하게 만들어 눈부심을 방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Cumano 
1800년대 지중해 해변가 카페에서 사용하던 평범한 테이블을 현대적으로 ‘리디자인’한 것이다. 야외용 가구인 만큼 이동이 편리하도록 접을 수 있는 3개 다리를 상판과 연결하고, 상판 끝에 구멍을 뚫어 벽에 걸어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Taraxacum 88 
단순한 원리로 극강의 화려함을 표출하는 조명. 삼각형 알루미늄 패널을 연결해 만든 다면체에 투명한 유리 전구를 달아 민들레 꽃이 씨앗을 맺은 듯한 형태를 표현했다. 불을 켜면 전구의 직사광과 알루미늄 패널로 인한 반사광이 공간을 환히 비춘다. 

 

 

 

Joy 
밀라노 방언으로 ‘계단’을 뜻하는 바셀로는 높낮이가 다른 ㄱ자, ㄷ자 선반이 하나의 지축을 중심으로 연결된 다목적 가구다. 목적에 따라 각각의 선반 각도를 변화시키면 책상과 의자가 되기도 하고, 2단 사이드 테이블로도 쓸 수 있다. 바셀로가 나오고 2년 후, 카스틸리오니는 이를 7단 선반 ‘조이’로 확장시켰다. 각각의 선반은 중심축을 따라 360도 회전되기 때문에 취향과 목적에 따라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 

Photo J.B. MondinoⓒAlessi S.p.A(인물 사진), Achille Castiglioni Foundation) 플로스 조명 by 두오모앤코(02-516-3022), 
브리온베가 by 오디오플랫폼(02-540-7901), 알레시(alessi.com), 자노타(zanotta.it)  Coopeation 프로젝트콜렉티브, 아트 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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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J.B. Mond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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