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미술의 가치가 더욱더 빛나길, 김서현 대표

미술의 가치가 모두에게 일상이 되는 삶. 갤러리B.의 김서현 대표가 바라는 일이다.

2020.03.23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갤러리B.의 B는 ‘BRIDGE’다. 김서현 대표가 운영해온 홍보 마케팅 회사인 ‘브릿지 컴퍼니(Bridge Company)’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특급 호텔과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홍보 업무로 커리어를 쌓다가 2009년 직접 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지난해 6월 개관한 갤러리B.는 김서현 대표의 두 번째 행보다. 


브릿지 컴퍼니가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했다면, 갤러리B는 미술 작가와 관람자 그리고 작품 구매자를 연결한다. 이름처럼 일의 맥락은 같다. 하지만 분야 자체가 다르므로 어떻게 커리어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갤러리를 운영하고 미술 작품을 구매하려면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지 않은가. 


김서현 대표에게 미술 작품은 취미이자 휴식 같은 존재였다. 늘 일상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일을 놓치지 않았는데, 브랜드 일을 하다가 종종 기회가 생기는 해외 출장에서도 그녀는 늘 그림을 찾아다녔다. 한창 살 것 많고 볼 것 많은 20~30대에 말이다. 국내만 해도 갤러리들은 많지만 VIP가 아닌 일반 사람이 그림을 구입하려고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주요 미술관을 제외하고 마땅히 정을 둔 갤러리가 많지 않아 더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해외 갤러리를 찾아다녔다. “일부러 작은 규모의 갤러리들을 찾았어요. 규모는 작아도 소장품이 견실한 갤러리가 많더군요. 내가 그림 소유에 관심이 있음을 알리고, 그들이 소개하는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그러다가 작품 가격을 논의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20년간 쌓은 경험치예요.” 


물론 어느 날 갑자기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가 고미술에 관심이 크셨고, 어머니 역시 안목이 높으셔서 그녀가 미술을 공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결정적으로 크리스티, 소더비 같은 옥션 현장은 현대미술을 공부할 기회가 되었다. “자신의 크레딧이 분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어요. 구입할 수 없으면 패들을 들지 않으면 되거든요.” 그녀는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는 동안에도 젊은 작가와의 협업 제안을 끊임없이 해왔다. 컨템퍼러리 아트에 흥미를 느끼고,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집 한 채 소유한 사람이 그림 사는 일도 해요. 하지만 한국에서 그림을 구입한다고 하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죠. 저는 작가든 관람객이든 구매자든 누구에게나 갤러리의 문턱은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갤러리B.가 내건 목표 ‘모두를 위한 갤러리, 가치를 더하는 미술’은 이러한 뜻이 담겨 있다. 개관 기념으로 진행된 소장품전 <언리미티드(Unlimited)>에는 피카소, 샤갈, 앤디 워홀, 진 마이어슨, 줄리언 오피, 펑정지에, 이우환 등 후기 인상파부터 팝아트까지 유명 작가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 전시가 두루 회자된 이유는 전 세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이 아닌  작품을 전시해서였다. 이를테면, 뉴욕 출신의 진 마이어슨의 초기작 ‘J1M1’(2009)이라든지, 앤디 워홀 ‘물고기’(1983), 마르크 샤갈의 ‘루브르의 기마곡예’(1954)와 같은 작품이다. 미술관이 작품을 컬렉팅하는 것과는 또 다른 접근이다. 오랜 시간 진행해온 개인 컬렉터들의 힘이다. 


개관 기념전 이후 갤러리B.는 정은주 작가의 개인전과 강준형x유지인 작가의 2인전을 진행하고 새로운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이 소개될지 기대되는 까닭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획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끝난 후 그의 또 다른 작품을 포함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가 복사기를 하나의 거대한 카메라로 인지하고 작업한 실험적인 작품이죠.우리는 주로 미술관에서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지만, 전시가 끝나면 그럴 기회가 적잖아요. 또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다루고,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닿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1 평소 자주 쓰는 발렌티노의 햇.  2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쇼메의 조세핀 링.  3 톰 포드의 송치 하이힐.  4 마르니답지 않은 디자인의 핸들 백. 

 

 

데이비드 호크니의 Diptychon(1989)  6 에르메스 블루 다이유 컵&소서와 접시.  7 옥션에서 보내오는 화보집.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알 수 있다.  오래되어 더 특별한 가치를 품은 빈티지 와인들. 

 

 

 

 

더네이버, 스타일 인터뷰, 김서현 대표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김태종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