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불멸의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레드카펫 위를 스니커즈로 활보하던 분방한 소녀 '케이트 모스'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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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없는 굴곡의 몸매와 이목구비, 흡사 바비 인형 같은 ‘슈퍼모델’들이 판을 치던 시절에 케이트 모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데뷔 당시 열다섯 살이었던 그녀는 앙상한 몸과 각진 얼굴, 그다지 조화롭지 않은 이목구비에 심지어 키도 167.5cm밖에 안 되는 소녀였다. 당시의 미적 기준과는 거리가 먼 이 작은 소녀를 대중에게 강렬히 각인시킨 것은 바로 데님만 걸친 채 카메라를 응시한 캘빈 클라인 진 캠페인이었다. 어떠한 배경이나 장치, 심지어 꾸민 표정 하나 없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담백한 캠페인은 케이트 모스를 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디자이너의 런웨이에 올랐고 유수의 매거진 커버걸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케이트는 자신만의 내공을 다져가며 수동적인 마네킹 같은 모델이 아닌 패션 아이콘으로서 진화를 거듭했다.

그녀의 초반기 시그너처 스타일은 꽤나 천진하다. 슬립 드레스나 슈트에 아디다스 가젤을 매치하는 등 때 묻지 않은 소녀적인 발상과 무드가 흐른다. 최근 뉴트로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마다 종종 회자되는 그녀의 스타일링은 지금 보아도 놀랄 만큼 세련됐다. 성인이 된 케이트는 본격적으로 그녀만의 성숙한 스타일을 구축해갔다. 그녀 하면 번뜩 떠오르는 슬림 핏 스키니 진과 거친 질감의 바이크 재킷, 부츠 등을 착용하며 반항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헤로인 시크’의 시대를 연 것이다. 꿈꾸듯 몽롱한 눈과 공식 없는 분방한 스타일, 앙상한 실루엣으로 완성된 스타일은 패션계에 신선한 영감을 선사했고 그녀를 대체할 수 없는 뮤즈로 자리 잡게 만든다.

한편 갑작스러운 스타덤과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 때문이었을까? 조니 뎁, 피트 도허티 등 ‘유해한’ 남자들과의 전쟁 같은 연애에 이어 모두를 경악하게 한 코카인 스캔들은 그녀를 깊은 나락으로 빠뜨렸다.당시 업계에서 마약 스캔들은 꽤 흔한 일이었지만 그녀의 경우는 유독 소란스러웠다. 가파르던 상승세만큼이나 추락 역시 순식간이었다. 이후 그녀는 재활 치료에 몰두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재기를 의심했다. 하지만 긴 인고의 시간을 무사히 보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케이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베테랑적인 면모를 뽐내며 화려하게 컴백한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에이전시를 설립해 제2의 케이트 모스를 꿈꾸는 후배 모델 양성과 동시에 현역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제는 바이크 재킷의 반항심보다 퍼 코트의 우아함이 더 잘 어울리는 그녀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레드카펫 위를 스니커즈로 활보하던 분방한 소녀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다. 
  

ACNE STUDIOS 매거진 커버 프린트의 슬리브리스 티셔츠 33만원. 2 DIOR BY SEEONE EYEWEAR 와이드한 실루엣의 선글라스. 49만5000원. 3 VERSACE 발목까지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스톤 워시드 스키니 진 가격 미정. 4 GIVENCHY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과 독특한 우드 소재 힐이 근사한 부츠 가격 미정. 5 ALEXANDER McQUEEN 해골 프린트의 실크 스카프 47만원. 6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레오퍼드 패턴의 송치 크로스백 315만원. 7 BOTTEGA VENETA 카프스킨 소재의 바이커 재킷 489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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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김재경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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