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재료유희

기존 관념을 탈피한 재료의 사용이 돋보이는 작품들. 공예 작가 6명이 발견한 재료의 새로운 면면을 품은 공예품들이 집 안으로 스며들었다.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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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자연이 빚어낸 테이블

재료와 가공 방식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재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서정화 작가. 그의 ‘Primitive Physics’ 시리즈는 돌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해 고찰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석재 중에서도 비정형적이고 거친 특성을 지닌 현무암을 택한 그는 원형을 접고 잘라 만든 미니멀한 황동 판재를 쌓아 올려 테이블로 재탄생시켰다. 원초적인 방식인 ‘쌓기’를 통해 결합된 현무암과 판재는 무게와 균형에 대한 물리적인 감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최원서
테이블의 기하학

일상 속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능하고, 특별함을 일상 속에서 향유하길 소망하는 최원서 작가의 ‘Pattern of Industry’ 시리즈는 우연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을지로 거리에서 마주한, 늘 가려져 있던 알루미늄 프로파일의 단면이 그에게는 기하학 문양으로 다가온 것. 그가 발견한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한 그는 다양한 규격의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조사하고 모은 다음 재조합해 새로운 문양으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조형적인 문양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태를 고심해, 그는 새로운 기하학 문양이 한눈에 담기는 테이블을 완성했다.

 

 

 

정산해
달을 닮은 인센스 스틱 홀더

향을 피우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었던 정산해 작가가 제작한 인센스 스틱 홀더인 ‘Moon Holder’. 반원과 둔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오브제, 스틱을 꽂는 7개의 구멍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작품을 무한한 형태로 변화시킨다. 더 나아가 정산해 작가는 반원의 완전하지 않은 형태와 아슬아슬한 두께가 주는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타 재료에 비해 강도가 약한 콘크리트 소재를 선택했다. 불완전한 형태, 두께, 소재가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과 소재의 텍스처가 자아내는 차갑고 거친 느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손상우
안개로 지은 의자

손상우 작가의 ‘Kiri Chair’는 가구의 기능적 요소를 뛰어넘어 인간의 정신적 세계와 물질적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안개’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한지의 층 위에 액체 상태의 합성수지를 경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한없이 가볍고 투명한 재료를 단단하고 안개처럼 아스라이 빛을 투과시키는 새로운 물성의 재료로 탈바꿈시켰다. 자연과 안개의 무질서함을 시각화한 이 작품은 가구로 사용되며 인간과 교감을 나누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의 질서가 더해지며 가구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곽종범
색채를 머금은 플로어 램프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어가는 곽종범 작가의 ‘Rainbow Floor Lamp’는 각도의 변화에 따라 광원이 되어주는 아크릴판의 컬러가 변화하는 작품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이름조차 생소한 ‘다이크로익 필름’. 보는 이의 각도, 그리고 필름의 각도에 따라 유려하게 컬러가 변한다. 어둠 속에서 은은한 컬러와 조도로 퍼져 나가는 빛이 아름다운 조명은 직선, 곡선, 그리고 원이 만나 이루는 조형미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변화하는 컬러가 어우러져 그 자체로 오브제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신현호, 이상민
나무와 황동이 빚어낸 스툴 

가구를 만드는 신현호 작가와 금속을 다루는 이상민 작가의 만남은 신현호 작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도움을 청하며 이루어졌다. 왕래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서로의 공통된 디자인 취향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그들이 힘을 합해 크래프트 브로 컴퍼니를 론칭하게끔 만들었다. 따뜻함을 지닌 나무와 차가움을 지닌 금속. 서로 다른 물성의 소재를 다루는 두 작가는 시안 작업부터 공동으로 시작해 ‘디테일이 없으면 디자인도 없다(No Detail, No Design)’는 그들의 모토처럼 작품의 비율과 균형, 소재 선택, 마감, 소재의 어울림 등 아주 작은 요소도 서로 의견을 조율해 하나의 작품으로 결합해간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은 서로 다른 물성의 재료가 만났음에도 처음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둘이 함께했기에 구현될 수 있는 새로운 물성은 단순한 형태의 작은 스툴, ‘ST-L Stool’에서조차 오롯이 느껴진다.  

 

 

 

 

더네이버, 공예품, 리빙 아이템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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