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리먼 브라더스의 163년

찬란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탄생부터 소멸까지를 다룬 연극 <리먼 트릴로지>. 공연 실황 촬영본을 무대에서 상영하는 ‘NT Live’ 형식으로 찾아온다.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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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의 심장이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했던 세계적 투자 은행 리먼 브라더스. 2월 선보이는 NT Live <리먼 트릴로지>는 바로 이 기업의 창업부터 파산까지의 일대기를 담았다.


작품의 스토리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결정된 2008년 9월 15일에서 시작한다. 파산은 예정되어 있었다. 앞서 12일 미 금융 당국은 “리먼 브라더스에 대한 정부의 긴급 금융 지원은 없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두고 여러 금융사의 막후 교섭이 진행 중이었다. 그중에 우리나라 산업은행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협상은 결렬되었고, 163년 역사의 리먼 브라더스는 역사 뒤로 사라졌다.


한때 세계 4위 투자 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시작은 1844년 9월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계 유대인 하이윰 레만(헨리 리먼)이 뉴욕항에 발을 내디디면서부터.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 땅을 밟은 그는 남동부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터를 잡았다. 지금도 코튼 스테이트(Cotton State)라 불리는 미국 내 최고의 목화 생산지인 이곳에 그는 면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직물을 파는 가게 ‘헨리 리먼 직물의류’를 차린다. 그리고 3년 후, 동생 임마누엘 레만과 그 뒤로 메이어 레만이 합류하면서, 상호를 ‘리먼 브라더스 직물의류’로 개칭하고, 품목도 다양화했다. 그들은 직물을 기본으로, 종자와 연장까지 목화 재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다 팔았다. 그렇게 견실하게 성장하던 그들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대형 화재로 몽고메리 농장의 대부분이 전소된 사건이었다. 그때 이들은 농장주에게 재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고, 대가로 수확의 1/3을 돌려받는 신용증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거둬들인 수확물을 북부로 유통하면서, 리먼 브라더스는 앨라배마 최초의 면화 중개소로 자리 잡는다. 이 일은 리먼 브라더스가 지금의 금융 회사로 거듭나는 첫 계기가 된다. 두 번째 시련은 남북전쟁이다. 목화 재배는 노동력을 근간으로 하는데, 그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 바로 노예들이었다. 목화 생산은 노예 제도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노예들이 징집되고, 이어 전쟁의 패배로 노예 제도가 폐지되었다. 목화 유통만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리먼 브라더스는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금융 사업에 뛰어든다. 여기까지가 <리먼 트릴로지>의 1부 ‘삼형제’의 내용이다.

 

 

NT Live <리먼 트릴로지>는 총 3부작으로, 창업자들의 창업기를 다룬 1부 ‘삼형제’와 2세대 경영자들의 성장기를 담은 2부 ‘아버지와 아들들’, 그리고 3세대가 경영 일선에 나서 성장의 정점을 찍은 황금기와 2008년의 몰락기까지를 그린 3부 ‘불멸’로 구성되었다. 연출자 샘 멘데스는 그 163년의 장구한 시간을 3시간 30분으로 압축해낸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건 무대다. 중앙 회전 무대 위 유리 상자가 반 바퀴 돌 때마다 시간과 장소가 바뀐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출연진에 있다. 여기 등장하는 배우는 사이먼 러셀 빌, 애덤 고블리, 벤 마일스 3명이 전부다. 세 배우는 창업자 3형제부터 시작해 그들의 부인, 자녀, 그리고 리먼 브라더스 3대가 만나는 모든 이들을 연기한다. 그리고 무대 아래 피아노 한 대가 제4의 배우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리먼 트릴로지>는 올해 NT Live로 선보이는 3작품 중 가장 최근작이다. 
※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Cooperation 국립극장 달오름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죽음을 초월한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선보인다. 몽환적으로 꾸며진 무대와 천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는 이야기의 애절함을 더욱 배가시킨다.
일시 2월 11일~6월 7일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1588-5212

 

 

마리 퀴리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대표 업적인 라듐의 발견, 근대 과학 최고의 연구 업적에 가려진 진실에 대해 다룬 뮤지컬이다. 마리 퀴리가 발견한 라듐의 유해성에 노출된 직공들, 일명 ‘라듐 걸스’에 대해 심도 있게 조명하며 마리 퀴리의 윤리와 양심에 대한 고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시 2월 7일~3월 29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문의 1577-3363

 

 

 

 

더네이버, 공연, 리먼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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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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