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다운의 속내

‘다운’이 당기는 계절, 겨울철 필수품으로 떠오른 다운 아우터웨어를 잘 입기 위한 방법론.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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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아우터웨어를 한번 입기 시작하면 그 ‘맛’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다운을 입었을 때 마치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 이제 코트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겨울을 무사히 견디기 위해 내린 결론은 결국 다운 아우터웨어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그렇다면 다운 아우터웨어는 정확히 무얼 뜻하는 것일까? 다운이란 새의 가슴 부위에 난 솜털을 뜻한다. 이 털을 옷감 사이에 넣어 만든 아우터를 다운 아우터웨어라 일컫는 것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패딩’ 정확히 말해 패디드 점퍼의 한 종류다. 남녀와 세대를 불문하고 다운 아우터웨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요즘에는 기능성 옷을 만드는 아웃도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제품을 쏟아내는 SPA 브랜드, 명품 브랜드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다운 의상을 내놓는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감이 뛰어나거나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속을 들여다보기 전에는 진가를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운의 미덕인 보온성은 충전재 덕분이고, 충전재는 다운 아우터웨어의 질을 정하는 결정적 요소인데,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까. 이 가운데 좋은 것을 가려내려면 어떤 종류의 다운을 사용했는지, 혼용률은 어떤지, 겉감은 또 무엇인지 등 여러 조건을 까다롭게 살펴봐야 한다. 


우선 다운 아우터웨어가 따뜻한 이유는 옷 사이에 채운 다운이 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공기가 방패 역할을 하는 셈이라 외부의 차가운 공기에 체온을 빼앗기지 않는 원리다. 사방으로 뻗어 얽혀 있는 솜털의 가는 실, 그러니까 다운 클러스터라고 부르는 이 가지들이 공기를 가둬 보온력을 극대화한다. 다운은 보통 구스다운과 덕다운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구스다운이 덕다운보다 따뜻하다. 거위의 다운 클러스터 크기가 오리보다 크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공기를 가두는 힘에서 월등하고, 구스다운을 사용했을 때 높은 필 파워를 얻을 수 있다. 다운 아우터웨어의 손목에 새긴 숫자를 본 적이 있나? 이것이 바로 ‘필 파워’다. 필 파워란 외부의 힘에 접히고 눌리고 구겨진 부분이 다시 펴지고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의미하며, 필 파워가 높을수록 복원력이 빠르고 볼륨이 풍성하다. 볼륨이 클수록 공기를 머금는 힘이 좋아지고 따라서 보온성도 높아지게 된다. 필 파워가 550 이상이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많은 브랜드에서 대체로 덕다운을 사용한다. 이것은 거위보다 오리의 개체 수가 많아 공급량이 충분해서다. 구스다운의 가격이 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같은 거위나 오리라고 해서 품질이 비슷한 것은 아니다. 원산지에 따라 질과 가격 차이가 큰데, 다운벨트라고 불리는 북위 45~53도 주변에서 서식하거나 사육되는 수조류가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는다. 다운의 혼용률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옷 안쪽에 붙은 케어 라벨을 보면 다운 70퍼센트, 깃털 30퍼센트와 같은 비율이 명시되어 있다. 다운의 비율이 높을수록 고급 제품이다. 보온성은 다운의 비율에 의해 결정되니까. 다운을 100퍼센트로 채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다운은 외부 습기와 압력에 취약하고 뭉치는 현상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깃털을 어느 정도 배합해야 한다. 한마디로 깃털이 다운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시스템이다. 


속을 단단히 채웠다면 다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운 아우터웨어를 입다 보면 옷 밖으로 다운이나 깃털이 나오는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그래서 옷 안쪽에는 ‘다운 백’이라고 하는 초고밀도 원단을 덧댄다. 요즘에는 ‘경량’을 무기로 삼아 가벼운 다운 아우터웨어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때는 옷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운 백을 생략하는 대신 겉감 자체를 고밀도 원단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물론 겉감도 다운의 보온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겨울의 찬 바람이나 눈이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체온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알맞은 소재를 택해야 한다. 충전재인 다운의 질과 비율이 아무리 좋아도 겉이 부실하면 아무 소용없으니까. 면인데도 방수가 가능한 소재인 벤타일이나 기본적인 방수와 방풍이 가능하고 다운과 깃털이 샐 염려가 없는 왁스드 코튼, 발수 코팅 덕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 로로피아나 레인 시스템 등이 다운 아우터웨어에 적합하다. 기능성 원단이라고 해서 생김새도 기능적인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다운을 넣어 만든 코트나 파카, 베스트, 재킷, 블루종 등 다채로운 형태 덕에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러니 멋 부리다 얼어 죽는다는 소리는 진짜 옛말이 되었다. 이렇게 혹한으로부터 내 몸을 지켜주는 다운 아우터웨어의 현재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기능성과 눈이 즐거운 스타일, 두 가지가 공명하는 지점에 정확히 서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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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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