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그녀

지아나 컬렉션의 정효진 대표는 패션 열정가다.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패션 스타일.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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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대표는 옷이 좋았다. 자신의 집에서 가장 큰 방을 옷에 내줄 정도다. 패션 사업을 하는 아버지는 1990년대 중반 갓 대학에 입학한 딸에게 헤어 염색을 하든 무엇을 하든 “너의 개성에 맞게 하라”고 조언하셨다. 자유로운 스타일이 허용된 분위기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옷에 관심이 높았다. 대학교 졸업 후 광고 기획사 등의 회사를 다니며 커리어를 쌓다가 결국 정착하게 된 분야도 패션이다. ‘지아나 컬렉션’이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내건 쇼핑 사업을 시작, 직접 디자인을 하거나 제품을 바잉해 판매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 지은 브랜드 네임은 ‘베터 댄 다이아몬드’. 보석보다 옷이 좋다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워낙 옷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떠나 직접 옷을 팔기 시작하면서 제 브랜드를 가지게 되었죠.” 그녀가 가장 즐기는 디자인은 원피스다. 굉장히 편한 아이템인데, 차려입은 듯한 인상까지 줄 수 있다. “백과 액세서리 또는 슈즈로 전체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려다 보니 블랙 원피스처럼 바탕이 되는 아이템을 자주 입게 돼요. 마르니나 구호처럼 품이 넉넉한 구조적인 옷들은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볼륨감이풍성하거나 반대로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슬림 핏을 선호해요.” 


연말 크고 작은 모임이 많은 시즌에 블랙 원피스만큼 빛을 발하는 아이템도 없다. 드레스룸에서 엄선한 액세서리 아이템들이 블랙 원피스와 만났을 때엔 스타일 효과가 더 커진다. “펜디의 털 코트 하나만 입어도 연말 분위기가 나요. 골드 트림의 날개 장식이 달린 하이힐은 지난해 패션 브랜드의 해외 파티에서 블랙 원피스에 매치한 소피아 웹스터의 슈즈예요.” 


그녀의 드레스룸에는 원피스만큼 많은 것이 모자다. 모자 또한 그것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함을 배가하는 효과가 큰 아이템이다. 더불어 해마다 새롭게 발표되는 루이 비통의 트렁크 시리즈도 드레스룸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브랜드 정신과 트렌드가 반영되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올 때마다 모으고 있다고. 펜디와 샤넬 등 패션 하우스 브랜드에서 국내 몇 점 들어오지 않는 독특한 아이템은 꼭 구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크루즈 라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에 관심이 높다. “저는 소녀 감성이 담긴 옷도 좋아하고, 남자 옷도 구입해서 입어요. 이제는 어느 브랜드의 것이냐보다 스타일링에 포인트가 되는 요소를 찾는 일이 더 재미있어요.” 


패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명품과 보세 디자인을 넘나들며 직접 체험해본 자가 판매하는 옷은 어떨까. 지아나 컬렉션에서도 그녀가 말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직접 스튜디오에 들고 온 빨간 스커트는 지아나 컬렉션의 첫 디자인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풍성한 실루엣과 자수 디테일, 레드 컬러가 어느 자리에서든 두루두루 빛을 발한다. 또 트렌치코트를 응용한 원피스도 패턴 매치가 독특하다. 이런 아이템뿐만 아니라 지아나 컬렉션에는 두툼하고 실키한 패브릭으로 제작된 후드 집업 카디건, 옆선에 단추 디테일을 더한 트레이닝팬츠, 굵은 짜임의 니트 핑크 원피스 등 평상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얼핏 봤을 땐 평범하지만 직접 입거나 다른 옷과 스타일링했을 때는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저는 명품만을 고집하지 않아요. 미국에 자주 가는데, 제 옷차림을 보고 현지인들이 어느 브랜드인지 두세 번은 물어오더라고요. 사실 국내 소규모 보세 숍에서 구입한 의류거든요.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한계도 있지만, 저의 셀렉션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어요.” 지아나 컬렉션은 이제 막 홈페이지의 문을 열었다.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정효진 대표는 일상복뿐만 아니라, 직접 제작하는 라인을 좀 더 특별한 디자인으로 꾸려 컬렉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개인 드레스룸에 믹스 매치해 세팅해둔 그날의 룩.

 

세 곳의 수납공간이 아코디언처럼 고안되었다. 주얼 장식 또한 화려한 구찌의 미니 백.  2 킬리안의 리미티드 에디션 향수 ‘Do It for LOVE’. 풍성한 베티베르 향기가 매혹적이다.  3 볼륨감 있는 주얼리를 좋아한다. 샤넬 브랜드 이름으로 디자인된 이어링. 4 나비 모티프의 펀칭 가죽이 화려하게 장식된 하이힐. 영국 디자이너 소피아 웹스터의 것이다. 5시퀸 비즈를 장식한 펜디의 리미티드 에디션 바게트백. 6 다양한 종류의 퍼를 매칭한 볼레로 스타일 모피 코트. 펜디 디자인이다. 7 지아나 컬렉션의 첫 제작 스커트. 자수 디테일과 볼륨감 있는 스커트 라인이 특징이다.

 

 

 

 

더네이버, 스타일 인터뷰, 정효진 대표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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