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대자연 속 별들의 집

천혜의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온전한 휴식이란 이런 것이다. 지친 현대인을 위한 호시노야 발리(Hoshinoya Bali)가 선사하는 대자연의 치유.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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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과 연결되어 있는 70미터 운하형 수영장. 

 

빌라 불란의 객실 내부.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다. 의사는 나의 심한 편두통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마음을 편히 갖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처방을 내렸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고 다짐한들 현대인에게 가능한 일인가? 누구나 다 아는 불치병은 나만의 아픔이 아닐 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진정한 힐링을 위해 신들의 섬, 발리로 떠났다.

 

 

 170미터의 계곡에 세워진 호시노야 발리 외관. 

 

호시노 리조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로 일본 각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라이빗한 시설과 황송할 정도의 서비스로 유명하다. 일본 문화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낸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호시노 리조트의 명성을 익히 알기에 그 첫 번째 해외 지점인 호시노야 발리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다. 호시노야 발리는 우붓 지역에 자리한다. 열대 우림이 우거진 대자연 속에서 만난 호시노야 발리의 첫인상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했다. 일본의 공간 설계와 발리의 문화가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독특한 느낌은 발리의 그 어느 리조트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선 이곳은 170미터의 깎아지른 듯한 계곡에 위치해 바로 옆으로 도시의 빌딩 대신 숲이 우거진 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온통 푸른 숲속 객실은 총 30개로 모두 독채형 빌라 타입이며, 모든 객실에서 최장 70미터의 운하 수영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객실은 3가지 타입 중 고를 수 있는데, 운하 수영장을 바라볼 수 있고 침실과 가든 테라스가 운하 수영장 위층에 있어 조용한 숙박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한 빌라 불란(Villa Bulan), 복층 형태로 1층에는 거실과 풀사이드 리빙이, 2층에는 서재가 있는 빌라 소카(Villa Soka), 열대 우림을 바라보면서 레스토랑과 스파 등 공용 시설과 가까운 빌라 잘락(Villa Jalak)이 그것이다.

 

 

리조트 입구.

 

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 빌라 잘락에 묵기로 했다. 객실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자연경관을 방으로 끌어들이듯 전면을 커다란 일본식 나무 프레임의 유리창으로 구성했고, 다다미 대신 낮은 나무 단상 위에 프레임 없이 단아한 침상이 놓여 있다. 머리맡에 발리에서만 가능한 다채로운 나무 카빙 작품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워 화려하기 그지없었으나 객실 내부에 오로지 화이트와 우드 컬러만 사용해 일본 특유의 절제미가 느껴졌다. 비행으로 인한 약간의 여독과 인공 불빛 없는 고요한 어둠, 그리고 청량한 공기로 인해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달콤하고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선라이즈 요가. 

 

호시노야의 웰니스 프로그램
동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맑고 청아한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이곳 호시노야 발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하고 특별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투숙객이면 누구나 동이 트는 새벽, 계곡 끝자락에 자리 잡은 요가 가제보에서는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어나게 하는 ‘선라이즈 요가’를 즐길 수 있다. 새벽의 청량한 공기를 단전까지 끌어들여 도시 생활에 찌든 몸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해 고난도 동작은 피하고 간단한 기초 요가와 호흡 그리고 명상으로 이어진다. 이 외에 오후 2시에 수영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아쿠아 요가’, 밤 9시부터 40분 동안 이어지는 ‘문라이트 요가’ 등 시간대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요가 클래스가 많다. 또 지난 6월부터 ‘요기의 헬스케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발리 힌두교 수행자에게 전승되는 건강 관리법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티르타 사원과 세바투 마을의 성스러운 폭포에서 목욕한 뒤, 신체에 다양한 수준의 긴장을 주는 4가지 유형의 요가를 진행한 후 긴장된 몸을 이완하는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는 코스다. 왕족의 전통 레시피로 만든 보디 스크럽을 사용하는 이 트리트먼트는 에너지 밸런스 회복은 물론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식물 오일 트리트먼트와 쌀가루를 이용한 보디 스크럽 등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며, 요기의 지식에 기반해 나눈 3가지 유형의 에너지 밸런스 타입과 체크인 때 작성한 설문을 참고해 각자의 체질에 맞는 재료로 만든 나만을 위한 건강 식사가 제공된다.

 

 

발리 전통 무용 체험.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 아얌바투투(Ayam Betutu).

 

이 외에 발리인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는 꽃과 이파리로 만드는 공물 ‘차낭 만들기’, 자무라고 하는 전통 생약 드링크를 체험하는 ‘인도네시아 티타임’, 발리 전통 무용 감상뿐만 아니라 메이크업과 의상 그리고 춤까지, 발리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꼼꼼히 준비해두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영장, 파인 다이닝, 카페, 스파까지 모든 것이 리조트 안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번쯤 우붓 시내 구경을 나가고 싶다면 매 시간 떠나는 리조트의 셔틀을 이용하면 편하다.

 

 

숲속에 떠 있는 듯한 카페 가제보. 

 

숲속에 떠 있는 가제보(Gazebo)
무엇보다 호시노야 발리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 ‘카페 가제보’다. 깊이 170미터에 달하는 계곡 지역에 세워진 호시노야 발리의 카페 가제보는 소파에 앉아 있으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특별한 공간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계곡 바람과 눈앞으로 펼쳐지는 열대 수림, 대자연을 피부로 느끼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는 ‘에어 가제보 브렉퍼스트’를 즐겼는데 3단 라탄 도시락 가방에 인도네시안과 일식이 적절히 조화된 퓨전 요리와 과일 그리고 디저트가 들어 있었다. 일식도 좋아하고 동남아 음식도 즐기는 편이지만 그렇다 해도 음식은 무엇 하나 나무랄 것 없이 훌륭했다. 9가지 요리가 나오는 호시노야 저녁 세트 메뉴를 포함해 호시노야 발리의 모든 음식은 남김없이 먹었고 식사 시간마다 더 먹고 싶은 입과 한계가 있는 위가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물론 카페 가제보에서 먹는 핸드 드립 커피와 오랜만에 먹는 열대과일도 넘치는 과즙과 풍미가 대단했다. 간단한 식사와 티는 물론 책을 읽거나 자연의 경치를 바라보다 낮잠에 들 수도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우붓 정글 풍경을 감상하거나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다. 나는 주로 멍하니 숲을 바라보다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바쁘게 움직이는 다람쥐를 시선으로 쫓아다녔다. 간간이 만나는 화려한 산새들과 작은 동물들도 반갑기 그지없다. 바람이 적당하고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한낮에도 그리 덥지 않다. 한여름, 극성수기가 아닌 여유롭게 즐기는 늦캉스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멈춰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내가 아찔한 높이의 가제보에서 이토록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치유 능력인가 보다. 호시노야 발리의 밤은 매우 어둡다. 그래서인지 달과 별이 유난히 밝게 빛난다. 마치 발리 사람들의 미소처럼. 

 

 

 

 

더네이버, 여행, 호시노야 발리

CREDIT

EDITOR : 수이PHOTO : 호시노야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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