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덴마크의 아트 그룹, 수퍼플렉스

수퍼플렉스는 전 세계를 누비며 26년간 세상을 향해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덴마크의 아트 그룹이다. 오랫동안 한국과 인연을 맺어온 그들이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한국 첫 단독전을 연다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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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ès Vous, Le Déluge> 조각 작품 앞에 선 슈퍼플렉스의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과 야콥 펭거. 이 작품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정리한 예상치에 근거해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상승할 해수면의 높이를 가리킨다.

 

검색창에서 수퍼플렉스를 검색해본다. 역시 보디빌더들이 먹는 파우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덴마크 3인조 컬렉티브 아트 그룹 수퍼플렉스는 이 세상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보충제로 읽는다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듯하다. 그룹 활동을 결심한 야콥 펭거,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닐슨, 세 작가는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가려고 배를 탄다. 산업용 여객선의 이름은 바로 ‘수퍼플렉스 브라보’였다. 그렇게 수퍼플렉스는 그들이 창조해낸 제4의 이름이 된다. 수퍼플렉스는 1993년 덴마크에서 첫 단독전을 열고 존재를 드러내며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한다. 세 사람은 1960년대 후반 덴마크에서 태어나 코펜하겐 왕립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셋으로 구성된 점은 수퍼플렉스가 지향하는 컬렉티브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자본의 불균형 문제, 이주 문제, 저작권 문제, 소유의 문제 등을 주제로 삼아왔다. 일관되게 세상의 불합리함에 의문을 품고 그 근원을 파헤친 작품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 처음부터 도도한 아티스트이기를 거부하고 작품에서마저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며 작업해온 이들은 사회운동가, 활동가, 과학자, 사업가와도 한편으로 유사하다. 
2003년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그들이 처음으로 단독전을 연다. 국제갤러리 부산에 펼쳐놓은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In our dream we have a plan)>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매개로 권력과 자본의 상징성에 대한 서사를 엮는다. 이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작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25년간의 작업은 태산 같다. 라스무스는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야콥 펭거과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만 서울을 찾았다. 더워 봤자 30℃를 웃도는 덴마크의 8월과는 전혀 다른 고온 다습한 날씨 속에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작업하던 두 사람을 만났다. 

 

 

2008년 7월 14일 얼라이언스 앤드 레스터가 산탄데르 은행에 인수되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세계 금융권의 구조 조정에 대한 연대기가 정리된 ‘Bankrupt Banks’의 블랙 패널. 바닥에 놓인 ‘Connect With Me’ 시리즈는 가장 화두가 된 화폐 종류인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최고가가 기록된 18개월의 기간을 포착해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한 조각 작품이다. 

 

1993년 컬렉티브 아트 그룹 수퍼플렉스가 결성됐다. 20대 중반이었던 세 멤버가 모여 활동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달라. 현재 당신들이 20대라고 해도 그룹으로 활동할 것인가. 당시 미술계는 보수적인 편이었다. 주로 개인으로 혼자서 활동하는 분이 많았다. 우리는 세 명으로 구성된 컬렉티브 마인드가 싱글보다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고, 그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생각을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많은 의견과 사고가 결합돼야 한다. 수퍼플렉스 스튜디오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 같다. 최종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변화를 이루는 과정이 좋다. 컬렉티브로 이뤄진 작업의 결과가 성공적이었을 때, 비로소 보람을 느낀다. 


수퍼플렉스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첫 개인전을 비롯한 초반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수퍼플렉스의 이름으로 1993년 덴마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수퍼플렉스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전시다. 송풍 장치로 바람을 일으켜 수퍼플렉스 깃발을 나부끼게 하는 설치 작품과 함께 사진 작품으로 우리의 존재를 관객에게 알렸다. 당시 그룹을 명명하는 이름과 함께 우리를 규명할 수 있는 색을 정했는데, 오렌지색이다. 대부분 사진 형태였던 초기작에서 우리가 노동자처럼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고 특정 장소에서 촬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003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광주 비엔날레와 안양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2013년에는 주은지 큐레이터와 ‘슈퍼 가스(Super Gas)’ 프로젝트를 위해 북한에 다녀오기도 했다. 2017년엔 현대차가 후원하는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 전시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니 한국과 인연이 깊다. 처음 방문한 2003년부터 아시아 작가는 물론 많은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고 있다.(야콥) 특별히 덴마크 사람들과 유머 감각이 통한다고 느꼈다. 서울, 광주, 안양, 그리고 이번 부산 개인전까지, 거의 15년간 한국과 오랜 인연을 지속해온 것은 행운이다. 한국과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LA의 대학에서 한국 학생과 북한 학생을 모두 가르친 적이 있다. 그런 연유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왔다.(브외른스테르네)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파산을 선언한 금융과 정부 기관에 인수된 은행 로고로 작업한 <Bankrupt Banks> 중 하나. 블랙 패널 건너편에 걸린 실패한 권력 구조의 상징이다.


알고 있겠지만 남한에는 1980년대 민중미술이 시작됐다. 수퍼플렉스와 거의 유사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 작업은 대부분 현실과 밀착돼 치열함이 드러나고 당신들의 작업은 좀 더 미학적으로 형상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상징적이기도 하고. 현대 미술 하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술은 절대로 사회와 무관할 수 없다. 수퍼플렉스의 작품에서도 상당 부분 현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미술가로서 현실과 일상에서 착안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시각화할 수 있을지 많은 연구를 한다. 독자적인 시각과 미학적인 언어를 찾기 위해 우리는 과거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이번 부산 전시 작품 중 <Connect with Me> 시리즈는 미니멀 조각이다. 모더니즘의 역사를 즉각적으로 엿볼 수 있는 예시다. 현실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술 언어로 번안해 새로운 아트 오브제를 만들면, 그 결과물이 되려 우리가 모티프로 삼은 현실 세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수퍼플렉스는 이런 상호 교류적 관계를 지향한다.


자본의 불균형, 에너지 고갈, 도시화, 이주 등의 문제는 사실 제1세계가 만들었다. 이를 작품화하고 전시하는 장소가 주로 제1세계 국가이고 그 국가에서 소비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이는 수퍼플렉스의 경우만은 아니다. 그런 불균형한 문화 소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양면성이 있다. 일단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에서도 전시는 열지만, 초대받아 진행되는 전시가 제1세계 국가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퍼플렉스는 자발적으로 문화 혜택을 덜 받는 지역을 찾아가 조사하고 활동해왔다. 그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또 협업을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는 무척 중요하다. 결성 초기 1996년 첫 테스트를 했던 ‘슈퍼 가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순수한 관심으로 탄자니아의 한 농장에 최초의 슈퍼 가스 시스템을 설치했고, 이후 14년 넘는 기간 동안 캄보디아, 태국, 멕시코 등에서 작업해왔다. 유럽 남쪽에 아프리카가 바로 위치해 있다. 자본 문제, 이주 문제, 환경 문제 등 남과 북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초청받은 프로젝트 중에는 아마존 깊숙이 들어가 조사하다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본 과라나 농부와의 협업도 있다. 당시 프로젝트 결과물은 음료 과라나 파워(Guaraná Power)였고, 브라질과 덴마크에서 직접 판매하는 제품이 되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서는 큰 공원을 만들고 있다.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길이 2km 정도 되는 공원에 수퍼플렉스뿐만 아니라 지역 아티스트의 작업을 넣을 예정이다.  

 

<Free Beer>는 무료가 아닌 자유라는 뜻을 품고 있다. 무료 소프트웨어 및 오픈 소스 개념을 전통적인 실물 상품에 적용한 프로젝트다. 맥주 레시피는 공개되며 누구나 이것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프리비어를 프라하993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파주 도라산전망대에 3인용 모듈 방식 그네 ‘One, Two Three, Swing!’을 설치해 화제가 되었다. 알다시피 남한과 북한 어느 쪽에서도 독자적으로 통일을 해결할 수 없다. 그런 상황치곤 작업이 낭만적으로 보였다. 
중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 것 또한 작가의 역할이다. 베를린 장벽이 있을 때는 아무도 독일이 통일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남북한의 경계선도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닌가. 언젠가는 사람에 의해 허물어질 거라 생각한다.(야콥) 전망대에 놓인 그네는 자리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도 아닌, 세 개가 있다. 남한과 북한, 그 사이에 무언가가 또 있어야 남북한 관계를 연결할 수 있다. 낭만적인 제스처보다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물론 은유적이다. 북한에도 설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과 북에서 그네를 동시에 타다가 실제로 그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도 상상하고 있다.(브외른스테르네)


이 작품은 2017년 테이트모던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전시하는 국가와 그곳의 상황에 따라 작업의 맥락이 바뀌는 것이 재미있다. 그네에 세 명이 앉아야 하는 컬렉티브의 힘이 잠재적인 능력으로 자리한다. 남북한 관계뿐만 아니라 애초 이 작업을 시작할 땐 빈부 격차와 같은 사회의 경계선을 극복하는 툴로 고안했다. 일종의 가구임과 동시에 대화를 끌어내는 도구다.


얼마 전에 끝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그룹전 <불온한 데이터>에서 ‘모든 데이터를 사람들에게’(2019)라는 벽화 작업을 했다. 이 또한 2014년 첫 작품 ‘All DATA TO THE PEOPLE’ 이후 국가와 주제별로 언어를 달리하더라. 그 와중에 생긴 에피소드는 없는가. 중국어로 번역했을 때가 기억난다. 작품명을 ‘POWER TO THE PEOPLE’로 바꿔 중국어 번역가들에게 작업을 맡겼는데 아무도 번역하지 못했다. ‘민중에게 힘을 싣다’라는 뜻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생소한 개념인 거다. 정치적인 것이었다. 같은 문장이라도 사회마다 달리 해석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브라질 아마존에서 시작된 농부와의 협업으로 2003년 탄생한 음료 과라냐 파워. 


늘 소유의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수퍼플렉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유란 무엇인가. 공동 소유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누군가에게 있고 없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정보력은 권력이다’라는 말처럼 소수 권력자들에게 정보 접근 권한이 집중돼 있다. 전통적인 개념의 소유권은 항상 경계를 세우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저작권과 특허권 같은 것들이다. ‘I COPY Therefore I AM’(2011) ‘If Value Then Copy’(2017)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해왔다. 오픈소스로 공표해버리면, 공동 소유가 되지 않나.

 
2004년 코펜하겐 IT 대학의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젝트 ‘Free Beer’도 그런 연장선이 아닌가. 그렇다. 베를린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분단 당시 동독에서 민간인을 사찰한 슈타지의 문서 양은 어마어마했다. 통일 후 이것이 발견되었는데, 정부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구시대의 유물이고, 사람에 대한 정보이고, 무엇보다 양이 많아서 쉽게 처리하지 못했다. 종이를 녹여서 다른 물성으로 변환시킨다고 해도 처리는 쉽지 않았다. 진흙 같은 덩어리 상태로 굳혀 전시하기도 했는데, 표면에 글씨가 남아 있었다. 현재 휴대폰과 신용카드 두 개만 있으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 않나.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량이 과거 종이로 기록된 동독의 것과 비견될 만한 것일까.  

 

 <All Data to The People>의 2014년 덴마크어 초기작. 

 

홈페이지의 프로필은 물론 작품 사진까지 모두 다운로드할 수 있어서 놀랐다. 작품 사진 카테고리 이름이 TOOLS다. 수퍼플렉스가 끊임없이 제기해온 공유나 저작권 문제 등과 맥락이 닿아 있다. 작품을 도구라고 명명한 것은 맥락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와 닮았음을 의미한다. 앞서 얘기 나눈 ‘One, Two Three, Swing’, ‘모든 데이터를 사람들에게’와 같은 ‘툴’도 마찬가지다. 전시 주제나 그 사회에 따라 새로운 맥락이 생기는 게 흥미롭다. 작업에 새 생명과 존재감을 불어넣는다. 


북유럽의 교육 방식은 한국에서 귀감이 되곤 한다. 상징적으로 미국식 교육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수퍼플렉스의 공유에 대한 생각은 당신들이 덴마크에서 태어나 공부한 것과 관계 있지 않을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덴마크든 다 자본주의 사회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소유권에 대한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유권이란 결국 경제 문제다. 우리가 활동 초반부터 지금까지 경제를 끊임없이 얘기하는 이유는 인류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서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첫 한국 개인전에서 경제에 대한 서사를 풀기로 결정한 것도 다른 문화권이어도 경계를 초월해 공유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전시장에는 2008년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파산을 선언한 은행들의 상징물이 있고, 건너편에는 그들이 이후 기사회생하는 과정을 설명해놓은 패널을 설치했다. 흥망성쇠. 인간사도 그렇고 자연 생태계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아닌가.  


예술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나. 예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람들의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키운다고 믿는다. 인간은 문화적으로 발달된 생명체다. 예술이 주는 내러티브에 공감하고, 이를 공유하며 믿는다.  

 

에너지 고갈 문제를 다뤄온 수퍼플렉스는 바이오 가스 생산을 테스트한다. 1997년에는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농촌 개발 ‘SURUDE’와 협업해 탄자니아에 최초 슈퍼가스 시스템을 설치한다. 


26년 동안 수퍼플렉스로 활동하면서 세상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끼나. 우리가 사는 현실은 흥미롭다. 너무 지나치게 흥미로울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좋지 않게 변했다. 좋지 않은 리더십들이 존재한다. 반면 좋지 않은 점을 자각하고 개선하면 세상이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그렇다. 부모님 세대는 저소득 계층이 많지 않았나. 돈을 벌어서 집을 사는 등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후 세대는 물질의 속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트럼프는 어쩌면 최악의 리더십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반대급부로 대중의 인식은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과거엔 조지 부시가 창작을 자극한다고 멤버 중 누군가가 말한 바 있다. 지금은 트럼프인가. 부산 전시 제목은 <우리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다. 제목에 꿈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현실을 은유한다. 작품 중에는 2015년에 발표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작품 ‘Après Vous, Le Déluge’가 걸려 있다.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 높이를 예측해 형상화한 것이다. 굳건하게 믿고 있던 선진 금융은 물론, 당연한 존재인 자연조차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는 젊은 세대에게 생존의 문제 아닌가. 살아남기 위해서 기존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자각하고 있다. 트럼프 같은 인물이 작업의 연료가 돼주지만, 최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람의 본성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수퍼플렉스의 전시가 진행 중인 국제갤러리 부산점.  

 

INFORMATION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

글로벌 세계와 권력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온 수퍼플렉스는 ‘경제’를 국제갤러리 부산 개인전의 주요 테마로 삼았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라는 구체적 사건을 통해 선진 금융을 향한 믿음이 깨지고 신자유주의의 허무함을 기록한다. 전시 제목은 아바의 노래 ‘Money Money Money’에서 차용한 것으로 기존 가사 나(I)를 우리(We)로 바꿔, 더 이상 개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가 당면한 위기를 시사한다. 전시는 8월 14일부터 10월 27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린다.  

 

 

 

더네이버, 전시, 수퍼플렉스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안천호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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